더글러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No.28] '속도'라는 조용한 전염병 출근 시간입니다. 차분히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천천히 걷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오른쪽 칸에 몸을 맡깁니다. 왼쪽으로 지나가도 되는데 슬쩍 한 마디가 귀에 스칩니다. '아이~ 바빠 죽겠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나와 지하철 개찰구에 다다르자 머리 위 디지털 모니터에서 열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군중심리일까요. 저도 냅따 뜁니다. 2분만 기다리면 뒤이어 열차에 오를 수 있는데, 괜히 숨차게 탔나 싶기도 합니다. 꼭 시간이 '금'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초를 다투고, 뛰고, 재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봐도 중간 광고 하나 지나가는데, 혹은 유튜브 5초 광고 지나가서 'Skip' 버튼을 누르기까지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