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 Storytelling

“PPGIS야 말로 집단지성의 좋은 예”

임완수 미국 버티시스 대표, 미국 럿거스 대학 겸임교수

 

웹2.0의 도래와 지난해부터 촉발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영향으로 PPGIS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웹2.0의 모토이기도 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참여와 공유, 개방이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은 도시계획에서 주민참여라는 제도적 이슈와 정보화라는 의제를 가져왔고, 이것이 GIS와 정보기술의 접목을 통해 생활편의에 있어 한층 더 성숙한 사회정보문화를 형성했다. 임완수 박사는 지난 1989년부터 GIS를 통해 환경, 보건, 교육 등에 힘써온 전문가다.

 

#1. ‘공공참여형 GIS(Public Participatory Geography Information System, 이하 PPGIS), 웹과 앱에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윤택한 생활환경을 가꿀 수 있지 않을까?’

#2. ‘미국 환경단체와 학교, NGO는 위치기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일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자나 스마트폰에 관심 있는 이라면 위와 같은 내용을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이제 위치기반 정보에 관련한 기술은 모바일 기반이나 웹기반에서 일반인들이 정보를 수집, 타인과 공유하고 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과정을 매우 쉽게 해준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에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한다.


커뮤니티의 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거점확산형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능동적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사업정보제공서비스, 주민의사반영 서비스, 쌍방향적 의견교환서비스, GIS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재생을 위한 웹․앱 기반 공공참여 GIS(PPGIS, Public Participation GIS). 이 기술(서비스)은 한 마디로 우리가 사는 동네를 더욱 윤택하고 아름답게 가꿔주는 훌륭한 ‘집단지성’의 틀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우리 동네의 진솔한 수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스스로 마을을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임완수 박사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도 바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각자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아 더욱 윤택하게 만들자는 것.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완수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미국의 많은 환경단체와 학교, NGO 등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들이 위치기반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와 그 의미를 소개했다.

 

PPGIS란 무엇인가?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메인(Maine) 대학의 연구진이 주축이 돼 GIS를 통해 민간단체 등 일반이 공공정책결정에 접근, 참여하는 방안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시민참여’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이후 GIS 기술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계획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GIS와 다른 공간의사 결정도구를 통해 공간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접근을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임완수 박사는 PPGIS에 대해 “GIS가 단순히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로서 문제의 본질을 분석하기 위해 공간정보를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GIS의 발달이나 다른 어떤 기술도 사회적인 프로세스로 파악해야 하며 이를 전제로 GIS를 통해 주민참여가 가능하다는 측면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한 개념”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GIS를 단순한 정보제공과 시각화를 위한 수단으로써 분리하는 것이 아닌, 계획제도와 같은 틀과 체계 속에 공존하고 적절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다. 커뮤니티의 이해당사자들 간의 정보공유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민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관계자들의 협조도 절실하다. 그 기반이 바로 웹2.0인 것이다.


웹2.0 개념을 탄생시킨 팀 오라일리는 웹2.0의 핵심조건으로 ①웹의 플랫폼화 ②참여의 아키텍처 ③비용효과적인 확장가능성 ④재활용성 등을 꼽았다. 웹2.0의 공통적인 요소는 참여, 개발, 공유로 대변되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웹을 플랫폼화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임완수 박사가 오픈소스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웹2.0 기반 PPGIS에 대해 임완수 박사는 “인터넷과 GIS 기술의 발달은 웹 GIS를 등장시켰고 이는 특정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GIS가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서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웹을 통해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PPGIS를 양방향 소통수단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PGIS의 적용사례는 실로 다양하다.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특정지역의 모든 정보를 한 곳에 집결할 수 있다. 바로 ‘집단지성’의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이제 처음 가는 곳의 화장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야생동물 출몰하는 지역이나 특정범죄 지역 등 더욱 유용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바로 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서 말이다.

 

무궁무진한 PPGIS 활용사례

공공기록과 관련해 GIS의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개별필지를 대상으로 용도지역 지정실태나 특별용도 부과현상과 같은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도로지하에 있는 공급처리시설의 위치를 표시한 자료를 제공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접속된 커뮤니티 관련 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얻어갈 수 있다. 처음 가는 낯선 도시에서 급할 때 화장실을 용도별로 쉽게 찾을 수 있고, 각종 자연 및 환경정보와 지리정보를 용이하게 습득할 수 있다.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임완수 박사는 이날 다양한 미국 현지 PPGIS 도입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뉴욕에서 화장실을 찾아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말로 운을 뗀 임 박사는 “뉴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찾는 것이다. 뉴욕 화장실을 PPGIS형태로 만들었고, 참여율이 좋았다. 이것 때문에 당시 뉴요커 잡지에 인터뷰를 두 번 정도 하면서 뉴욕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PPGIS의 활용사례는 더 찾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 시는 시의 자료와 연방정부의 센서스 자료를 결합해 청소년을 위한 위기관리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면서 센서스트랙을 공간분석단위로 해 16세 이하 아동 살인범죄, 10~14세의 미혼모, 5~17세의 자녀가 있는 편모여성의 공간적 위치를 파악해 지원금 지원대상의 공간적 위치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에너지 지도, 태양열 지도 등 학생 교육차원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다. 또한 레크레이션 공원이나 환경오염 의심지역, 무책임한 명승지 등 모든 차원에서 시민이 24시간 감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공기록 GIS는 웹기반, 근린지향적, 이용자 중심, 과제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임완수 박사는 “근린차원에서 GIS가 유용한 시민참여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센서스 자료나 시가 보유한 일반적인 통계자료 외 내용이 추가로 확보되고 공간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이와 관련한 GIS 앱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누구나 쉽게 내가 끌어다가 내 앱에 맞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지성의 본보기, PPGIS

PPGIS는 과거 오프라인 참여를 돕는 수단으로 종이지도, 또는 개인용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 등이 활용의 중심이었으나, 최근의 추세는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존의 참여방식이 획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 도한 구글맵스와 버추얼 어스이다. 임완수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앱 개발자들로 하여금 PPGIS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오픈소스와 오픈맵의 확장으로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 GIS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적은 시간이나마 봉사하고 싶은 이들도 PPGIS를 통해 집단지성의 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커뮤니티 재생을 위한 웹 기반 PPGIS 모델은 정책결정자, 전문가 그리고 주민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이해하는데 유용한 의사소통 도구다.

 

 

본 기사는 허니문 차일드가 작성한 월간 웹 2011년 3월호 <flash back> 원고를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