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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_제5권 붉은 황하_조성기 저

 

 

드디어 대망의 5권째다. 그동안 1권부터 하나하나 사례를 수집하고 읽어오면서 정말 옛 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는 걸 새삼 느낀다. 또한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과 닥친 상황, 고민들에 대한 정의를 엿볼 수 있고, 당대의 명인들이 내게 마치 조언해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5권을 요약해본다. 제5권에서는 중국 4군자 중 한 명인 평원군과 신릉군, 춘신군과 평원군 이야기, 그리고 공자와 맹자 못지 않은 순자와의 대화, 진시황과 여불위, 노애 등이 나오며 진시황이 마침내 6국을 쳐 통일을 함으로써 이야기는 끝난다.

 

이후에는 앞서 초한지에서 읽었던 데로 진시황은 갈수록 영민함을 잃고 그 뒤를 이어 2세 황제가 등극하며 조고 환관이 붙어 진나라는 통일 3세를 채 넘기지 못하고 초나라와 한나라로 양분되며 항우와 유방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국시대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에 보면 진시황 자객 사건이 일어난다. 옛날 진시황에게 한이 많았던 형가가 진시황을 죽여야 전국이 평화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시해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시황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번오기의 목이 필요했다. 당시 번오기는 진시황의 노여움을 받아 위나라로 쫓겨난바 있었다.

 

형가는 번오기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고 목을 달라고 한다. 번오기는 이를 승낙하고 자결해 자신의 목을 내어준다. 마침내 수행원인 진무양과 함께 진시황을 배알했다. 진무양은 번오기의 목을, 형가는 큰 지도에 칼을 싸서 진시황과 대면했다. 그런데 진무양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벌벌 떠는 것 아닌가. 먼저 진무양을 불러 번오기의 목을 확인한 진시황은 진무양이 계속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형가도 저 밑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순간 형가가 지도 안에 칼을 내질렀으나, 아뿔싸... 칼이 짧았고, 진시황의 팔소매만 밴다.

 

진시황이 코너에 몰리자, 신하 중 누군가 외쳤다. "전하, 칼을 등 뒤에서 뽑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진시황은 칼을 쑥 뽑아내 형가와 진무양을 절단냈다고 한다. 긴박한 순간에 너무 긴장하지 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놓아야 한다는 반성을 해본다. 그 일화가 바로 유명한 <형가의 칼>이다.

 

먼저 간단하게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발췌해본다.

 

 

episode 1

인류가 말을 사육한 지는 오래됐지만 정작 말 등 위에 올라타서 전투를 하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말 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말을 길들이고, 재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마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도구와 기술의 발명과 전술이 발달되기까지 무려 수천 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또한 기마 전술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진출이 결정적이었으며, 먼저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에 퍼지고, 중국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episode 2

지식이 있는 자들은 가르침을 항상 새롭게 하나 무지한 자들은 하나의 가르침에 매이고, 현명한 자들은 풍속을 이용할 줄 아나, 어리석은 자들은 풍속에 구속 당한다. 풍속은 시대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법이며, 예법 역시 사안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 조나라 무령왕이 가신 조문에게 했던 말-

 

 

episode 3

속담에 이르기를, 책에 쓰인 대로만 수레를 몰면 말의 능력을 완전히 알 수 없고, 옛법만 따르다가는 시대의 변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다.

결국 조나라 무령왕은 호복 착용을 실시하고, 기마전술을 발전시켜 조나라 국력을 다져나갔다고 한다.

 

episode 4

선비도 실컷 학문을 잘 쌓았다가도 그 학문을 진정 써야 할 곳에 쓰지 않고 엉뚱한 곳에 써버리면, 학문의 성과는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비는 사는 곳을 잘 택하여 살아야 하며, 함께 노는 사람도 잘 택하여 어진 선비를 취해야 합니다. -순자가 춘신군에게 건넨 조언-

 

 

episode 5

'석서'라는 쥐는, 날고 기고 뛰고 숨고 달아나는 다섯 가지 재주가 있다고 하여 '오기서'라고도 한다. 하지만 다섯 재주를 갖고 있으나 그 재주들이 모두 고만고만해 하나도 제대로 써먹을 수 없었다. 이 쥐는 나는 재주가 있어도 지붕에는 오르지 못하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나무에는 오르지 못한다. 뛰는 재주가 있어도 물은 건너지 못하고, 숨는 재주가 있어도 자기 몸을 다 가리지는 못한다. 달아나는 재주가 있어도 사람을 앞지르지는 못한다. 이 쥐의 문제점은 한 가지 재주를 잘 키우지 못했다. 여러 재주를 다 키우려다가 한 가지도 통달한 지경에 이르지 못했다.

 

 

episode 6

훌륭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을 때 : 차선책으로 자기 스스로연구하며 공부하고, 편벽에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예를 숭상해야 한다.

허튼 선비를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 허튼 질문에는 대답하지 말고, 허튼 대답을 하는 자에게는 묻지 말며, 허튼 말을 늘여놓는 자는 듣지도 말라. 따지려고만 하는 자와는 변론할 필요가 없고, 도리를 알고 오는 사람하고만 상대할 것이니라.  -순자가 제자와 나눈 이야기를 춘신군에게 했던 말-

 

 

episode 7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 얼굴을 볼 뿐이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길흉의 여부를 헤아린다.

- 채택이 범수에게 건넨 옛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