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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3_승자와 혼미_시오노 나나미 저

 

로마인 이야기3편 승자와 혼미 편이다. 그라쿠스 형제 시대인 기원전(BC 133년)부터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 그리고 폼페이우스가 서서히 대두되는 시기인 기원전 63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이야기를 잘 읽어둬야 뒤에 4, 5권에 이어지는 '율리우스 카이사르'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라쿠스 형제가 원로원과 대립하면서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펴려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형이었던 호민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는 '셈프로니우스 농지법'이라는 농지개혁을 통해 농민의 이권을 높이려 하지만 오히려 친구인 옥타비아누스의 반대로 번번히 벽에 부딪친다.

이어 동생인 가이우스 그라쿠스가 호민관에 당선되자, 형이 이루지 못했던 농지개혁 재추진을 비롯해 곡물법(국가가 곡물을 사들여 민중에 저렴한 값에 공급), 새로운 병역법(17세 이하 남자 징집 금지), 공공사업법 제출(상/하수도, 다리 건설 등)을 통해 보다 복지적인 로마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그라쿠스 형제다.

이어 마리우스와 술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쟁에서는 천재였으나 정치에서는 둔재였던 마리우스. 전쟁과 정치 모두 천재였던 술라. 처음엔 마리우스가 술라의 상사로서 전쟁터에도 함께 데려나가지만 차츰 두 사람 사이를 야심이 갈라놓고 무섭고 피비린내 나는 대립이 펼쳐진다.

마리우스는 마침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고모부이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카이사르의 삼촌들을 모두 숙척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이고, 술라는 한 술 더 떠 마리우스파를 모조리 숙청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살생부에 무려 4,000여명이 넘는 인명이 오르지만 측근의 반대로 카이사르는 목숨을 살린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어디 고분고분한가. 전 집정관 딸이었던 아내와 이혼하라고 명하자, 이를 거부하고 도망의 길에 오른다. 그렇게 술라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장황하면서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술라가 누구인줄 몰랐는데, 책을 읽고나니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술라는 이후에도 중간중간 거론되니 역사적 사실을 잘 기억하면 뒤에 읽을 때도 도움이 될 듯하다.

폼페이우스는 술라의 혜택을 입은 젊은이였다. 술라가 반대파를 숙청하며 압수한 모든 재산을 헐값에 사들여 재산을 모으기도 하고, 정치적 감각을 조금씩 뽐내기도 한다. 삼두정치 중 하나인 크라수스도 이때 재산을 증식한 인물 중 하나. 특히 그의 재산증식법은 악랄할 정도. 어디 집에 불이나면 소방관보다 크라수스의 하인이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집주인과 흥정할 정도라니. 그래서 헐값에 매입해 불을 끈후 이를 비싼 값에 되판다. 이때도 집값은 좀 높았나보다.

재미있으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