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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_제3의 물결_조희원, 만화 모해규

지난 설 연휴(2월 15일~17일) 동안 후다닥 읽었다. 사실 나는 아직(?)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굳이) 읽지 않았다. 너무 유명하고 잘 알려지고, 회자되서 김이 다 빠져버렸다는 느낌이랄까. 그러던 차에 서점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만화체도 좋고, 이야기도 부담이 없어 한번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득템. 아이 재우고 틈틈이 읽어 내려갔다.

서문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오늘날 인류는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왜 갈수록 영혼은 피폐해지고 자존감은 떨어지고 하루하루가 고달플까. 이것은 진정 우리 인류가 바란 것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 삶은 불확실하다. 끝까지. 그렇기 때문에 물질의 풍요로움은 정신의 풍요로움으로 반드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인생의 정답은 자기가 찾는 것. 책은 그저 내게 길을 제시하고 사례를 들려줄 뿐이다. 엘빈 토플러는 일단 인간이 피폐해지고 갈수록 자존감을 잃고 방황하는 이유에 대해 "낡은 문명의 막바지와 새로운 문명의 초기에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버려야 할 것, 갖춰야 할 것 등 혼란스러운 시기에 갈수록 불안해지고 가질 수록 더 갈망하게 된다는 얘기다. 지금이 딱 그러한 현실이다. 묻지마 식의 암호화화폐(사실, 사용성과 저변을 두고, 나도 주변에서 투자상품으로 매입하는 것을 많이 봐와서, 이게 정상인가?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주변의 스피디한 이야기와 이슈들.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지식사회, 정보화사회로 일컬어지는 제3의 물결. 나는 이 물결 위에 떠다니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을 후기 산업사회로 부르고 싶다. 너무 들뜨지 않고, 굳이 너무 빨리 발전할 필요도 없고 사회와 소통하며 로봇이 아닌 인간과 소통하며 살고 싶다. 그 옛날에는 신문지와 책, 집전화만 있어도 불편한지 몰랐는데. 이제는 갈수록 몸에 24시간 부치고 다녀야 할 거도 많고, 머릿속 CPU는 하루 종일 돌아가야 하는 때가 피곤하다.

무슨 얘기하려다 이리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동안 첫 번째 물결인 신석기혁명, 두 번째 물결인 산업혁명, 세 번째 물결인 제3의 물결에 대해 배경과 이론, 현상과 글로벌 관계와 움직임을 알고 싶다면 추천. 책도 188p로 부담도 없어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