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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인터뷰하기가 어렵다고? 그건 기자가 인터뷰를 잘하지 못한 것

 

 

 

 

저는 신문사에서 처음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신입시절을 어떻게 참아냈는지 모를 정도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그때 머리보다 몸으로 익혔던 모든 과정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두 내 것이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하고 묻는다면. 글쎄요.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이 다시는 못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역시 운명처럼 그 시절로 돌아가겠죠.

 

제가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꼽자면 단연 인터뷰입니다. 만나서 하는 인터뷰든, 서면 혹은 전화인터뷰든 상태가 응하지 않으면 기사를 뽑아 낼 수가 없습니다. 그 밑바탕은 진솔한 소통이 깔려있다면 향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제 동료들 중에는 어떤 이유로든 인터뷰이와 관계가 좋은 친구가 있는 반면, 유기적으로 끌고 나가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저는 되도록 좋은 관계로 풀어나가로 권하고 싶습니다.

 

제 선배와 후배들이 제 책을 보고 묻습디다. “이 책을 왜 썼냐고?” “내가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면 어떡하냐?” “종종 불합리한 일을 닥치면 유도질문이나 폐쇄형 질문도 필요한데 더 신경 쓰이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웃으며 반문(反問)합니다. 그런 걱정을 왜 하냐고. 기우라고.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사실을 대답하고, 확인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서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면 그건 너님이 인터뷰를 잘 못한 것이라고.

 

저는 매체와 인터뷰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매체 시각에서는 더욱 발전하기 위해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인터뷰이는 오보나 오해로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고, 말의 앞뒤가 짤리는 일 없이 사실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대응방법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기업이 살아야 시장이 살고, 시장이 살아야 매체도 살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잡아먹기 위한 구도로는 산업 생태계가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따스한 눈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제목은 사장님이지만, 미디어와 인터뷰 잡히신 분 모두 가능합니다.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단행본 사장님, 인터뷰 준비는 다 하셨어요?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인터뷰이 클리닉>이라는 머릿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내용은 seoulpol@hanmail.net으로 메일을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