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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원데이 강의] 매거진 제작과 콘텐츠 기획 강의합니다. 매거진 산업 종사자, 1인 미디어, 독립잡지를 창간했거나 준비중이신 분 웹콘텐츠 담당자, 사보 및 홍보담당자, 인터뷰 스킬을 키우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2005년 당시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과 두 시간 가까이 인터뷰하던 허니문 차일드 15년 넘게 잡지를 만들어 오면서 매년 각오 아닌 각오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사례와 플랫폼을 공부하고 타깃과 공감할 수 있는,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자, 하고 말이죠. 사실 콘텐츠라는 것에는 종이책이나 전자책, 웹진 등의 구분은 크게 불필요합니다. 시대가 허락하는 시간까지 잡지를 만들 수 있다면 그때까지 내 숙명을 다해 만들면 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고 길을 찾느라 복잡한 생각을 하기 보다 지금 내 길에 더 뿌리를 내리는 것이 어떨까.. 더보기
[에디터 클리닉] "경찰들 큰일났어..." "그러게요... " 때론 능청스런 연기가 특종을 끌어낸다 글을 올리기 전에 먼저 5공 말기에 숨 가빴던 정국변화의 흐름 속에 안타깝게 희생되신 故 박종철 님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이런 억울한 고문치사 사건과 축소조작 은폐 등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고 진실과 청렴이 외면 받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경찰들 큰일났어.” 기자는 동물과 같은 촉이 중요하다. 이리저리 많은 사람을 만나고 현장 취재에 나서다보면, 이러한 촉이 특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하던 중에 일부러 얘기 하나를 넘겨짚고 더 많은 얘기를 끌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정보는 추후에 보강해서 하나의 기사로 작성되기도 한다. 그런 촉을 제대로 발동시키려면, 상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허투루 듣지 말고, 하나의 가공되지 않은 ‘정보의 원석’으.. 더보기
인천콘텐츠코리아랩( 틈문화창작지대 )에서 매거진 강의 잘 마쳤습니다_잡지 기획 및 제작 어제를 마지막으로 인천콘텐츠코리아랩(틈문화창작지대)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매주 화/목 오후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장장 6회에 달했습니다. 처음에는 10회 강의였습니다. 그러나 잡지는 기획과 글쓰기, 제작, 교정교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편집디자인이라는 과목도 반드시 필요하기에, 추최 측이었던 와 논의해 마지막 4회는 편집디자인 전문가분께 바통을 넘겨 드리기로 했습니다. 처음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조금 망설였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오후를 점심 시간 이후를 통으로 빼는 것도 부담이었고, 직접 매거진 제작과 편집 디자인이 가능한지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커리큘럼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불분명했습니다. 지원자분들이 잡지기자를 희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독립출판이나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왜 수동태보다 능동태일까? 글에 힘을 싣기 위한 문장에세이 몇 권째인지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예전 대망(전 12권, 야마오카 소하치 저)을 읽으며 좋은 글귀가 있을 때마다 스크랩했던 파일을 열어보니 이런 문구가 눈에 띄었다. '문도와 예도의 차이는 잘 만들어졌는지, 어떤지 뿐만 아니라 지니고 있는 사람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무기는 어디까지나 쓰는 것이지 쓰여지는 게 아니었다.' 쉽게 말해 무기는 내가(주어) 쓰는 것이지, 무기가 절로 움직여 쓰여지는 것이 아니다. 문장도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흔히 우리가 일상에 자주 쓰는 문장을 예로 들자면 문이 열렸다(수동태) 문을 열었다(능동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수동태는 문장의 주인 격인 주어가 숨어버렸다. 그러나 능동태는 힘 있는 주어가 있어야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국어는 영어보다 우.. 더보기
묘사의 힘 묘사의 힘 글을 쓰는 데 있어 묘사는 독자에게 신뢰감과 신빙성을 줍니다.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머리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줍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원동력도 되고, 보다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1970년대 뉴저널리즘을 이끈 ‘월트 해링턴’은 “특정한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행동뿐 아니라 특정한 장면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유현종 저, 신원출판사 그렇게 글로 그려진 장면 하나하나가 콘텐츠를 풍성하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물과 직접 연계되지 않아도 주변 묘사로 얼마든지 당시 상황과 처지를 독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흔히 우리가 글로 설명하지 말라고 할 때는 이런 식입니다. 내가 신이 되어 상황을 단정 지어버.. 더보기
글쓰기, 특히 칼럼 한 편 쓰기가 어려운 이유 문뜩 마감하다가 이런 생각이 든다. 글쓰기, 특히 짧은 칼럼 한 편 쓰기가 왜 어려울까, 왜 힘들어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우리 특유의 국민성도 무시할 수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어려서부터 여러 주입식 교육에 획일화된 암기식 교수법을 이어왔다. 뭔가 질문하려고 하더라도 선생님과 옆에 친구를 절로 의식했다. 질문하면, '그건 저번 시간에 했잖아, 뭐했어?' '야, 너 때문에 집에 늦게 가잖아...' 집에 오면 '오늘 뭐 배웠어? 공부 잘하고 있지?' 허나, 유태인 교육법을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모두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고 그것을 과정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유태인은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 모르면 선생님께 .. 더보기
[에디터 클리닉] 책을 썼다면, 음반 산업 비즈니스 구조를 응용해보자 자신만의 콘텐츠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책을 쓰고 이를 토대로 색다른 경험과 함께 자신의 공고한 포트폴리오 구축도 가능하다. 물론 당장의 인세도 기대해 볼 수 있고, 저작권은 60년으로 베스트셀러만 된다면(물론 시장과 독자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우리 자식 세대까지 인세를 물려줄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사실, 손가락으로 꼽은 상위 몇 퍼센트 인기 작가를 제외하고는 책을 써서 받는 인세는 많지가 않다. 정말 많지 않다. 보통 책 한 권 분량(A4 용지 110매 내외, 글자수로 따지면 17만자 정도)을 쓰는 데 내가 회사를 다고 있다면 기획하고 자료 모으고, 쓰고 교정보고 버릴 원고 버리고 하다보면 순수 집필 시간 만 4~5개월 정도 소요.. 더보기
[에디터 클리닉] 회사에만 충성하지 마라? 회사에만 충성하지 마라? 입사 순간부터 FA를 내다봐야 해 어느 주말 오후. 한 후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다음 주에 잠깐 만나고 싶다는 얘기였다. 바로 약속을 잡았고, 그 후배를 만나 회사 근처 작은 식당에서 얘기를 나눴다. 분명 무슨 고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그래도 밥은 편하게 먹게 하고 싶어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것저것 물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본론으로 접어들었다. 후배도, 나도 채 몇 숟가락 뜨지 않았다. “실은 요즘 고민이 있어서 이렇게 뵙자고 했어요.” “네. 어떤 일인데요?” 이렇게 시작된 후배와의 얘기. 밥도 식어가고, 그 한 시간이 넘는 동안 우리 두 사람의 밥은 반 이상이 남았던 터였다. 그래도 후배의 고민을 더 덜어내고 싶었고, 나도 순간 옛 생각이 앞서서 최대.. 더보기
[에디터 클리닉] 독자는 구체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에 마음을 빼앗긴다 흔히 글을 쓸 때 명쾌한 문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것인지 항상 고민한다. 그럼 명쾌한 문장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다시 처음으로 돌려보면, 명쾌한 문장은 간단하다. 말 그대로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해 메시지를 상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유적인 표현도 좋다. 속담이나 격언, 고사, 대화문, 개성있는 문체를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면 독자들은 종종 구체적인 내용과 비유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듯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라는 내용을 "사람은 80 평생의 3분의 1인 26년을 잠을 보낸다" 라고 표현하면 더욱 구체적이고 이해가 쉽다. 또 예를 들어 보자. "수 많은 군중이 운동장을 뒤덮었..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열거할 때는 조목식 열거법을 쓰자 글을 쓰다가 몇 가지 사항을 열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의 조건은 ~이며, ~이고~ 또 ~이다'라는 투의 문장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문장의 기본은 한 문장 안에 하나의 뜻을 담아야 간결하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때 조목식 열거법을 쓰면 좋다. 조목식 열거법은 '~하는 이유는 O가지다. 첫째~ 둘째~ 셋째~'식으로 열거하는 방법이다. 미리 '~O가지이다'하고 밝히는 이유는 독자에게 다음 글을 읽어가는 데 있어 예측가능하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문장을 열거할 때 조목식으로 써야 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문장의 간결함이고, 둘째,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뜻을 담기 위함이고, 셋째, 쉬운 문장을 위해서다. 이와 같이 수정해 열거하면 독자가 읽기 쉽다. 독자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