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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의 해우소

[No.41] 이제는, 당당히 변명하며 삽시다 변명의 뜻 바로 잡아야...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당당히 밝히는 삶 필요 문뜩 책 한 권을 읽다가 변명이란 단어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왜 누구나 이런 소리를 들어봤을 테다. 자기가 내게 물어놓고는 "변명하지마" 연애싸움을 해도 "변명하지마" 그런게 아니라며 설명해도 "그런 변명이 내게 통할 것 같아?"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다. 그 누구보다도 이 변명(辨明)이라는 단어가 제일 억울할 듯 싶다. 변명이라는 뜻을 사전에 잠시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1)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 2)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그 까닭을 말함 변명이라는 단어는 오늘 날 우리가 쓰는 것처럼 절대 부정적인 어감을 가진 단어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사실과 입장을 말과 글로 명백히 밝힌다는 의미다. 故 이규태 선생이 쓴 를 .. 더보기
[No.40] 일본의 16강 진출과 넥센 히어로즈의 패배가 욕을 먹는 이유 (출처 : MBC)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 이후 비난 여론이 빗발치던 한국과 장밋빛 16강 기대에 부풀던 일본. 그러나 지난 6월 28일 밤 이후로 180도 뒤바뀌었다. 한국은 영국 BBC 방송이 29일, 조별 결산을 하며 내세운 베스트11에 무려 한국의 손흥민과 골키퍼 조현우의 이름을 올렸고, 특히 조현우에 대한 외국 리그 진출을 염원하는 네티즌의 글이 쏟아졌다. 후반 5분, 일본의 공돌리기에 선수 교체를 하지 못하는 폴란드(출처 : MBC, 유튜브) 반면, 일본은 자국 언론은 물론 외신까지도 일본의 16강 진출 확정에 대해 '산책 축구' '부끄러워해야 한다' '관중을 기만한 행위'로 일축하는 모양새다. 다음날 축구와는 전혀 다른 종목의 비난, 비판 기사가 올라왔다. 한국 KBO 리그 롯데 자이언.. 더보기
[No. 39] 그는 ‘로맹 가리’였을까 ‘에밀 아자르’였을까? 프랑스 문학작가 로맹 가리 마르셀 프루스트, 앙드레 말로, 시몬 보부아르를 탄생시킨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콩쿠르 상. 이 상은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같은 사람을 두 번 호명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원칙이 어김없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데서 깨지고 만다. 그 수상자의 주인공은 로맹 가리. 그는 1956년 로 콩쿠르 상을 받았으며, 20년 후인 1976년 더보기
[No. 38] 그놈의 신분 개화기 무렵 신식 군대 복장(본 글과 상관 없음) 조선 개화기 때 있었던 일이다. 자하문(창의문) 밖 평창(平倉)에서 양반 자제들이 신식 군대 교육을 받을 무렵이었다. 한 중인(中人)의 교관이 이들을 훈련시키며 구령을 외쳤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중인의 교관이 관가로 끌려가 곤장을 치렀다. 이유인즉 '반말'로 "하나, 둘, 하나, 둘, 앞으로 갓! 뒤로 돌아 갓!"하고 외쳤기 때문이라고. 이후 이 교관은 그 양반의 자제들에게 이렇게 구령을 붙였다고한다. "앞으로 가십시오, 하나, 둘, 하나 둘, 뒤로 돌아 가십시오..." 경어로 구령을 외쳤을 만큼 지엄했던 당시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씁쓸함이다. 우리는 지금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도 신분을 확인한다. 상대 직위가 대표인지, 본부장인지,.. 더보기
[No. 37] 계속되는 의견 충돌, '입장' 보다 '관심사'로 협상해보자 나 역시도 그렇고 직장인 누구나 겪는 일일 것이다. 일이 많거나 혹은 직장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 혹은 연봉이 적어 회사를 옮기거나 퇴사를 마음 먹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원인과 이유, 혹은 해결점을 책임자나 직장 상사에게 구체적으로 터넣고 얘기하지 못한 채 그대로 사직서를 내미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일이 많아서 퇴직을 희망하는 경우를 놓고 보자.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협상의 틈이 보일 수 있다. 과연 회사를 떠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일까? 당장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두 가지다. 회사를 떠나거나 일을 모두 소화하는 것. 그러나 세 번째 대안으로 '일을 줄이면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협상자의 기술을 활용할.. 더보기
[No. 36] 대통령의 위트 유머는 만병의 통치약이요, 뛰어난 분위기 메이커다. 딱딱하고 긴장되는 현장을 한 순간에 녹여버리는 마법은 물론, 근사한 유머를 구사한 이는 자칫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요즘 같아서는 그 유머를 이용해 국민을 사로 잡는 대통령은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특히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은 국민 개개인과도 어려움 없이 어울리며, 근사한 유머를 통해 재기 넘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웃음이야 말로 감정적인 안전벨트가 아니었을까? 우스워진 대통령이 아닌, 웃음을 주는 대통령으로서 말이다. 그럼 그들의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해 본다. 사례 1. 링컨의 평생 라이벌은 스티븐 더글러스(Stephen A. Douglas)가 링컨보고.. 더보기
[No. 35] 팀을 결속시키며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링고의 법칙' 전설적인 영국의 록그룹 비틀즈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한 사람이 있었다. 폴 메카트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 아니다. 바로 '링고 스타'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있거나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았다. 노래도 잘 부르지 못했을 뿐아니라 드럼도 영 신통치 않았다. 팬들은 그런 그를 보며 이렇게 외쳐대곤 했다. "당장 탈퇴시켜라!" "새로운 드러머를 뽑아라!" 하지만 그는 비틀즈 멤버 중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화합력으로 비틀즈라는 당대 최고 인기 그룹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럴 수록 비틀즈는 더욱 굳건히 움직이기만 했다. 물론 그러한 노력은 TV에 보이거나 라디오에 들리지 않았다. 링고는 기꺼이 팀의 쓸모 없어 보이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비틀즈.. 더보기
[No.34] 노동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실내 온도를 높였더니...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일리노이주 키케로의 웨스턴 전자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서 심리학에 정통한 엘튼 메이요와 뢰슬리스베르거, 윌리엄 딕슨 교수가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했다. 이들은 이 실험을 위해 1924년부터 무려 8년 동안 웨스턴 전자회사의 호손 공장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 연구를 위해 우연히 실내 온도를 2도 높여보았다. "자, 이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자고." 그랬더니 생산성이 조금 향상됐다. 이 사실에 고무된 그들은 다시 실내 온도를 2도 높였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생산성이 더 좋아졌어." "놀랍군 그래. 한 번 더 2도 높여볼까?" 이들은 다시 실내 온도를 2도 높였다. 역시 생산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 그들은 마침내 .. 더보기
[No.33] 중국 후흑이론 이종오가 주창하는 진정한 생존 전략 * 후흑학에 관한 도서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기를 살다간 이종오(李宗吾)가 있다. 그는 후흑학(厚黑學)을 제창착한 인물로 얼굴(면후)와 어두운 마음(흑심)을 가진 자만이 영웅이 되고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논리를 발견했다. 후흑학의 요첨은 이렇다. ‘후흑의 겉에는 반드시 인의와 도덕의 탈을 뒤집어 써야 하고, 후흑을 속으로 하고 인의로 겉으로 한다’ 사실 그의 이론은 맹자의 선성설로 걷어진 인성론에 반하기도 하고, 마키아벨리즘의 진의와 비교해 다분히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아예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은 듯하다. 중국의 요순시대나 우, 탕, 문왕, 무왕, 주공 등 겉으로는 인위로 위장돼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뻔뻔하고 잔혹했던 사실을 스스로 추적해 밝힌 후 내건 이론이었다. 우리.. 더보기
[No.32] 생각의 한계가 불러온 처참한 패배 *1944년 당시 프랑스군 1938년 한 군사 서적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 있다. 《침략이 아직도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당시 프랑스 예비역 장성 쇼비노가 썼으며, 프랑스 지휘부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얼마나 무책임하고 상황판단이 더딘 전술적 개념을 갖고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요새와 화력을 결합할 수 있게 해주는 근대적 기술 덕분에 적군이 넘을 수 없는 방어선 구축 가능 둘째, 공격용 탱크나 비행기는 공격용 무리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 탱크와 비행기의 가공할 전투 능력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새로운 전쟁은 기계화된 부대에 의한 속도전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는데도 프랑스는 개의치 않았다. *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 결국 1940년 5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