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ing Man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은섭 저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저자
김은섭 지음
출판사
지식공간 | 2012-07-3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후천적 활자 중독자 김은섭의 운명을 바꾸는 독서습관 만들기!후천...
가격비교


내가 아는 지인 중에 변호사 한 분이 계시다. 그분 카카오톡 인사말을 보면 '사별삼일 괄목상대'라고 늘 적혀있었다. 어떤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 했다. 한 번쯤 인터넷에 찾아볼만도 한데 난 그렇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기사쓰다 궁금한 것 인터넷과 사전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고 기자들에게 다그쳤으니 얼굴이 백번 빨개져도 할 말이 없다. 헛 똑똑이는 지식이라도 있지. 난 헛똑똑이 조차 되지 않았다고 이제야 고해성사를 한다.


이 고사성어는 늘 공부하는 선비는 3일이 지나면 상대가 못 알아 볼 정도로 변해야 한다는 훌륭한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말이었다. 그 단어가 이 책에 나온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난 지금 어땠을까.


매일 마감에 치이면서도 읽을 책은 읽는다는 생각으로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가리지 않고 손에 닿는대로 있는 편이다. 책을 읽다가 내용에 빠져들면 저자가 인용한 책을 메모한 후 다시 사서 보기도 한다. 안철수 교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이라는 책에서는 지식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를 소개받았다. 이밖에도 공병호의 <내공>과 책쓰기 운동가인 송숙희의 <책쓰기의 모든 것> 등에서도 많은 책과 저자와 만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팅이 있어 강남 CGV 앞에 갈 일이 있었다. 조금 약속시간에 일찍 온터라 근처 알라딘 헌책방에 들어갔다. 그 추운 날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됐지만, 책과 함께 하는 사람의 온기가 이처럼 따스하게 느껴본 것도 오랜만인듯 했다. 그때 경제/경영 서가에서 내 눈에 띈 책이 바로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김은섭 저)였다. 그 전부터 페북에서 김은섭 작가와는 페친(말 그대로 페친만 맺은)이라 그가 남기는 도서평이나 리뷰에 관심 갖고 보던 터였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한 구절 때문이었다. 뒷쪽에 "나는 결정적 한 문장을 찾으라고권하고 싶다.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문장이 꼭 있다"는 구절이었다. 나는 그간 너무 욕심만 많은 나머지 책이 주는 메시지를 모두 담아내려고 발버둥쳤던 것이었다. 데이터는 쌓여만 갈수록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써먹지 않은 지식과 인용은 쓸 데 없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기사에 인용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이러한 내 습관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옳고 그르다는 말보다 내 빈틈을 새로 메우고,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난 내 스스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인지 모른다.


한 구절, 그렇다. 바로 한 구절의 중요성을 알면 그만이었다. 하루 한끼 식사에서 먹고 싶은 것 하나 먹듯 말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독서의 이로움'보다 '독서의 즐거움'을 먼저 찾으라는 것이다. 책에 재미를 붙이고, 이후 배우는 즐거움이 생기면 리뷰를 통해 다시 책 내용을 더듬는 '궁리'하는 과정과 함께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해답은 바로 책에 있다는 사실을 자신과 주변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한다.


난, 무엇보다 책을 편안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책을 읽어도 리뷰보다는 좋은 내용을 스크랩하기에 연연했던 마음도 조금 고삐를 놓아야 겠다. 저자가 내용에 말했듯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만큼 생각할 시간을 확보해야 내용이 비로소 내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자 김은섭이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다. 그래서 난 저자의 말대로 리뷰에 부담 갖지 않고 내 방식대로 써내려갔다. 명화를 다시 보는 느낌으로 그의 책을 리뷰했다.


*기억 남는 말

-산은 하나여도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는 여러 갈래다. 그 어떤 길로 가든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1살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워런 버핏은 '나는 11년을 헛살았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라

-글을 읽다보니 수강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글이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호라'하며 마음속에서 놀라움의 탄성을 지를 수 있게하는 한 구절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다카> 재인용

-좋은 글을 베껴 쓰는 것을 초서, 책 한 권을 베껴 쓰는 것을 필사라 한다.

-김훈 선생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와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 두 문장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꽃이 피었다는 그냥 명사와 동사로만 이뤄진 구조라 객관적 사실만 전달할 텐데, '꽃은 피었다'로 한다면 그것은 벌써 주관적 감정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작가는 조사와 접속사 하나만 갖고 얼마나 목숨을 거는가? 글 한 줄을 위해서 이렇게 목숨을 건다.

-남의 글을 그냥 베끼면 인용이 되지만, 남의 글에 내 생각을 더하면 그 글은 내 글속에 녹아든다.

-궁리. 독서 리뷰의 장점을 들자면 나는 우선 궁리를 말하고 싶다. '다 읽어서 좋았더라'에서 그쳤을지 모를 독서의 기쁨을 연장시킨다. '뭘 읽었더라' 궁리하게 하고 '글쓴이가 뭐라 말했더라?'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또 다시 '난 뭘 배웠더라?' 궁리하게 한다. 그 끝에 적는 것이 바로 독서 리뷰다. 한 마디로 독서 리뷰는 '독서 후 궁리한 끝'이다.

-책을 읽고 나서 꼭 시간을 확보해야 그 내용이 내 것이 된다.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도 그 만큼 생각하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안철수 교수 멘트 재인용)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두워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논어 위정편 재인용)

-블로그는 상어와 같다. 상어는 잠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수면 위로 올라와 죽어버린다. 블로그가 그렇다. 블로그에 매일 꾸준히 포스팅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