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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요령

[잡지기자 클리닉] 어렵게 취재한 티를 팍팍내라 쫀득쫀득한 기자, 맛깔나는 기사, 양념 팍팍 묻힌 기사 여기 두 개의 원고가 있다. 하나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메시지를 정리하는 것(A기자), 다른 하나는 추운 데도 직접 아날로그 제품 사진을 찍어가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선 현대인의 자화상을 재조명하는 기사(B기자)였다. 표면적으로는 두 원고 모두 크게 문제는 없었다. 교정교열 부분은 어차피 교정지를 통해 잡아내면 그만이다. 문제는 쫄깃한, 맛깔나는, 현장에서 바로 갓구운 빵같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한 마디로 공장에서 금방 찍어낸, 기존 원고와 큰 차이없는, 늘 똑같은 모양에 똑 같은 맛의 통조림 같은 기사가 문제였다. 같은 값이면 디테일에서 판가름이 난다. 독자는 치열한 승부를 자아내는 느낌의 기사를 좋아한다. 그저 그런 내..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경력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 간절해라(2) 기사도 마찬가지다. 기사의 기본적인 구성이 전무한 경우가 많다. 경력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메이저 신문사 시스템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다. 인터넷과 오프라인 도처에 모범답안이 널렸는데 기자를 희망하는 사람이 대체 그동안 뭘 했단 말인가. 그저 사회적으로 대우 받고 식사하고, 명함 들이밀며, 공짜 참관만 기대해서 될 일인가? 간절함에 대해서는, 학벌도 소용없다. 한 예로 A기자는 외국 유학경험과 관련 전공자라는 프라이드만 무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입기자로 입사했다. 속으론 "유학경험과 프리토킹 실력을 갖춘 친구가 오래도록 취직을 못 했을까. 우리회사 복지와 급여에 만족할까?"하고 의구심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면접을 보면 액면과 실제 실력이 확연이 다를 때가 다반사다. 그럴 때마다 편집장으로서 처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