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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직업이 중심이 되는 기자가 되라


-헤이세이 건설의 직원들이 활기찬 또 하나의 이유는 회사에 속해있지 않고 직업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모든 직원이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늘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일하기 바랍니다"하고 말한다. 앞으로는 조직 안에서 지위나 명예를 얻으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의 경험치를 높여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기량을 몸에 익혀야 한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 권고사직이 언제 자신의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어떤 회사도 영원히 태평성대를 누릴 수많은 없다. 회사에 운명에 내 운명이 좌우되지 않도록 스스로 단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표를 내지 않는 회사, 헤이세이 건설> 중에서


직업이 중심이 되는 기자가 되라

 

이젠 평생직장 개념보다 평생직업 개념이 더욱 화두가 되는 시대다. 나는 기자들에게 현재의 간판을 떼어냈을 때 정작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손꼽기도 벅찰 정도였다.

 

그렇다는 결과는 내가 이곳을 벗어나면 모든 네트워크를 다시 세팅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시 A부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내가 직업보다 직장에 비중을 더 뒀음을 의미한다.

 

1인기업도 직업 중심이다. 1인기업이라고 해도 공병호 소장이나 구본형 대표처럼 내부 직원을 여러 명 둔 사람이 있다. 직원을 고용했는데 왜 1인기업일까.

 

1인기업이라고 함은 직원이 한 명도 없어도 내가 모든 시스팀을 혼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공병호 소장이나 구본형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1인기업이다. 반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그런 연유로 1인 기업이 아니다.

 

직업이 주가 돼야 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전문성을 기르고 자신이 주가 되고 하고 싶어 하는 업을 평생 이어가라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 그중에도 잡지기자는 모든 분야와 기회를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직업임에 틀림없다.

 

자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고,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다. 바로 기자라는 명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 매체의 전문성과 함께 하는 사람을 만나 취재하고 만남을 이어가다보면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기자도 있다.

 

나는 기자들에게 하루하루 발전하고 시야를 키우는 기자가 되라고 주문한다. 매년 송년회에서 늘 습관처럼 반복하는 각오들. 항상 같은 포맷의 기사와 행동, 말투, 블로그, 소셜미디어, 관계성… 그렇지 않으면 매년 새해라고 무엇이 달라질까.

 

직장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직업을 중심으로 사고를 바꿔보자. 회사가 아닌, 매체 중심으로 움직이자. 그 매체 안에 자신의 기사가 녹아있다. 때문에 당장 사소한 제목 하나에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다. 섭외 한 명에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걸자. 취재기사 하나, 인터뷰 기사 하나가 바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증거와 증인이 될 소중한 포트폴리오다.

 

직장, 즉 회사의 성장이 자신의 성장이라고 착각도 하지 말자. 자신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정답이다. 매체를 알리면 회사의 명성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직장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업이 주가 돼야 한다. 그러면 성과는 자연스레 따라 온다. 직장에 목매는 순간, 이곳을 벗어나면 갈 곳이 없다. 특히 기자는 생각보다 직장마다 희망재직 년수가 짧다. 반대로 충분히 준비해 미디어적인 실력을 갖추고 기회를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준비된 자에 한한다. 취재하며 배우고, 느끼고, 변화하고, 성장하면 더욱 멋진 기자가 되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직도 잘 하면 훌륭한 포트폴리오 관리는 물론 경력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그 기간이 짧든 길든 문제는 버전업임을 잊지 말자.

 

추신. 회사에서 기자가 기사작성을 비롯한 언론활동 외 업무지시로 본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사실 그대로 보고하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지시한다고 모두 덥석 받아서 진행하다보면 업무의 과중과 스트레스로 정작 매체에 등한 시 될 수밖에 없다. 본인이 함께 소화해도 큰 문제가 없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회사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by 허니문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