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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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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지기자가 되기 전 살펴야 할 사항들
당신이 선택한 잡지기자란?
잡지사는 어떤 과정으로 입사하나
생존의 법칙, 수석 기자와 살을 맞대라
TIP1 편집장이나 선배 기자에게 깨질 때의 현명한(?) 대처법

2. 한 단계 Up! 프로페셔널한 잡지기자 되기
기자가 많이 하는 실수와 생각하지 않았던 클레임
칼럼 쓰기를 생활화하라
경력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1년 차 기자에 대한 조언
원고 청탁, 귀신(?)같이 챙기는 법
TIP2 실제 기자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

3. 기획 미팅 시 챙겨야 할 것들
잡지 기획,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훌륭한 기획을 위한 정보 습득 노하우
편집회의에 임하는 자세
스케줄을 지배하라
TIP3 마음을 홀리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Column 미안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이야기(고진우)


4. 취재부터 기사 작성까지 A to Z
섭외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
잡지 인터뷰의 모든 것: 준비편
잡지 인터뷰의 모든 것: 실행편
잡지 인터뷰의 모든 것: 작성편
기사 작성 시 유의 사항
TIP4 정보 저장의 새로운 툴 에버노트

5. 마감, 도대체 뭐길래
마감 일주일 전부터 챙겨야 할 것들
펑크란 없다
디자이너와 아름답게 공생하는 법
교정지, 뭘 어떻게 봐야 하지?
마감 후 동료, 부서 간 지켜야 할 매너와 챙겨야 할 것들
TIP5 다양한 출처 표시법
Column 사보 기자의 세계(박성일)

6. 필력 세우기 위한 노하우
그 뜨거운 소셜미디어 마와리에 대하여
문장력을 키우고 또 키워라
토하지 말고, 통하는 기사를 써라
기자 한 명을 콕 짚어 스토킹하라
아는 만큼 기사 쓰고, 기사만큼 생각한다
독자를 기사 속으로 초대한다는 생각을 가져라 
TIP6 〈매트릭스〉 워쇼스키 남매 “한국 기자들은 우리를 쳐다보지 않아요”

7. 잡지사도 하나의 조직이다
근태에 목숨을 걸어라
조직 내 직접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닥칠 경우 도와줄 사람은 바로 옆 동료

[Bonus Track] 민감한 Q&A 10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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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프로는 말 그대로 업을 통해 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 아마추어는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좋으면 계속하고,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뿐이다. 그래서 직업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하는 것이다. 아마추어에게는 재미가 있다면 프로에게는 성취가 있다. 그 성취는 다분히 주관적이다. 기자라는 직업군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떤 기자이고, 어떤 매체에 몸담고 있으며, 내 기사방향은 어떤지, 어떤 목적을 갖고 취재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성취의 첫 걸음이 된다.

문제는 프로로서 성취를 느끼기 전에 갖춰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내가 이 책을 통해 열거한 수 많은 부분이다. 이것이 병행되지 않으면 내가 왜 기자가 됐는지, 어떤 것을 취재해 세상을 알려야 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좌초되고 만다. 그래서 직업에 대한 기본과 기초는 중요하다. 기자를 하다보면 별의 별 선배기자와 동료, 후배를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기자로서 숭고한 꿈은 어디가고 결국 욕망만 남아 괴물처럼 돼버린 월급쟁이 기자가 너무도 많다. 욕망에 충실한 기자는 좋지만 그 욕망에 충실한 월급쟁이가 돼서는 안 된다. 언론인에 어울리는 욕망을 찾아야 한다.

이 글을 쓸 때쯤 한 인턴기자에게서 메일이 왔다. "교정 끝나면 저한테 시간좀 내주세요. 정확한 평가를 받고 싶어서요. 무언가 알 수 없는 애매함이 저를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아요.제가 일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딴에는 고민이 계속 이어졌나보다. 이런 고민을 하며 면담을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체성과 가치를 찾으려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에게 성취는 이제 주관적이며 배우려는 의지를 통해 하루하루 성장할 것이다.

유독 이 책의 시작부터 잔소리하는 투로 써나갔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교정지 사진까지 찍어 이미지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런 일과 시행착오는 기자 뿐 아니라 그 어떤 직업군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단단한 서까래와 바탕만이 튼튼한 집을 지어올릴 수 있다. 그 집이 빌딩이든, 별장이든, 주택이든 말이다. 각자 개성이 다른 만큼 다양한 성취와 만족을 느꼈으면 한다.

또 하나 하고픈 말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일수록 많이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키우는 것이 신입기자의 몫이다. 아무리 술을 마시고, 한숨도 못 잤다 하더라도 편집국은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언제든 데스크의 긴급취재가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도중에 어려운 인터뷰라도 한 건 성공하면 그 다음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바탕이 된다. 하지만 안 되면 되게하라는 말을 잘못 해석하면 본인이 더욱 힘들어진다. 사정에 따라 억지로 기사를 생산하다보면 그런 기사는 금세 잘못된 기사라는 걸 알게 된다. 취재나 기사작성이 잘 안 될 경우 체념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기자는 늘 팔색조가 돼야 한다. 수 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동조할 줄도, 비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때문에 만나는 이에 따라 감정기복도 심한 편이다. 그럼에도 기자로서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면과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귀띔하고자 한다.

2012년 8월 23일 기준 한국잡지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잡지 수는 총 4,651종이다. 그중 월간지는 2884종(유가 1594종, 무가 1290종), 격월간지 374종(유가 76종, 무가 298종), 계간지 1021종(유가 474종, 무가 547종), 반연간지 353종(유가 179종, 무가 174종), 연간지 19종(유가 9종, 무가 10종) 등이다. 이는 휴간한 매체를 모두 포함한 집계결과로서 6개월 이상 발행하지 않으면 모두 휴간으로 간주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잡지 휴간이 날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월간지도 유가와 무가의 발행 종수가 거의 엇비슷하며 그 다음으로 계간지 종수가 뒤를 잇고 있다는 것은 당장은 어려운 잡지계의 현주소이기도하지만, 그 만큼 디지털 매거진에 발빠른 대응의 필요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산업치고 그 어떤 것도 레드오션 아닌 분야가 없었을까.

이 숙제를 후배들과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 그전에 굳건히 독자와 약속해야 할 것이 바로 기사에 대한 책임이다. 모쪼록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와 그 궤적을 함께 하고 싶다. 잡지기자는 이 시대에 분명 매력적인 직업임에 틀림 없다. '넘버원'보다 '온니원'이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