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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한다, 정재승 외 9인 공저



미래를 생각한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맵 | 2012-12-2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한국의 2013년 이후를 가늠할 과학기술과 경제, 사회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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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월가의 도덕적 해이일까?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과도한 복지 때문일까? 미국 신용평가사나 세계적인 경제학자들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촉발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 했다"


당장 하루 앞의 일을 예단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사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세계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미래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미래학은 더욱 필요하다.


첫 머릿말부터 과감한 멘트로 이 책의 총성을 울리는 <미래를 생각한다>는 앞으로이 주된 키워드, 즉 '장수시대', '클라우드', '특허', '중국', '빅데이터' 등 다섯 가지 이슈에 접근하고 있다. 주된 구성 틀은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과 지식재산대학원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앞으로 장수시대를 맞아 그 만큼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며 첫장의 문을 연 사람은 의외로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인 정재승 씨의 글이었다. 분명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는 것은 분명 축복이겠지만 이것이 그저 생명유지에 국한한다면 이는 재앙이라는 돌직구를 던진다 그러면서 그는 '헌틴턴의 키친 운동'과 '로컬푸드 운동'을 소개한다.


그는 불편한 진실도 솔직하게 전한다. 인류가 육식을 시작하고부터 편의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욕구가 낳은 외식문화의 발달에 따른 폐해, 인간의 도시화와 육식의 보편화가 가져다준 공급과 소비의 불균형, 나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조, 냉동, 훈제, 염장, 통조림과 같은 가공기술이 가져오는 건강의 적신호. 고기 한 점을 먹기 위해 희생하는 토지와 곡물, 농약, 유전자 조작 등의 불편한 진실을 말한다.


하나 더, 미국의 주요 살충제 제조사(DDT로 유명했던) 몬산토가 다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만들어 특허를 내고, 이 종자들을 전 세계에 배포하면서 지구의 자연생태계를 획일화하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무서운 건 따로 있다. 몬산토가 세계 종자시장을 95%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과 종자에 대한 특허권만도 1만1000여개에 달하는 데, A라는 종자를 원하는 나라에 그 종자를 파는 조건으로 그 지역의 생태와 상관 없는 B종자를 끼워 판다는 사실. 정재승 교수는 "종자놀이의 결과가 자연이 가진 다양성을 점점 줄게하는 위험한 일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 그 많던 사과종자(7100여종)가 대부분 사라지고 이제겨우 300여종의 사과 품종만 유통되는데, 그 마저도 도시화, 사업화에 따라 '골든 딜리셔스' 품종만 마트에 깔린다는 사실. 옛 기억에 아련히 떠오르는 부사, 홍옥, 국광, 아오이 등은 이제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더 싼 것, 더더 싼 것"만을 외친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엔 제일 싼 사과 하나가 전체 사과시장을 지배해버린 결과를 낳은 것이다.


말이 길었는데, 사실 나는 다른 미래키워드보다 특히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 대한 부분과 미래 예측 실패 사례에 더 치중하며 읽었다.


무엇보다 내용 중에 '3차원으로 미래를 읽다-이광형' 부분과 '데이터가 당신을 말한다-장영재' 부분은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원리, 데이터마이닝 개념, 대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에 관심있는 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이번 책은 스크랩을 위한 사례와 그동안 다소 모호했던 IT와 특허기술과 선점 등에 대해 다시 재점검하게 된 기회였다. 적성이 IT를 굉장히 어려워하는 성격인데,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면 그 누구에게도 추천한다. 이번에도 사례 스크랩할 부분이 많아서 만족.


새로 안 부분이지만, 국내 내수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구가 1억5000만 명 이상이 돼야 한다는 사실과 '무어의 법칙(전력소모가 매년 30%씩 작아지고, 성능 또한 매년 30%씩 좋아지는 것을 의미)'도 기사에 인용하면 좋을 멘트들이다. 또 네트워크 분석을 할 때는 특허출원에 대해 관심을 둬서 급격하게 특허출원이 늘어난 분야와 그것에 관련한 키워드에 대해 관찰해야 한다는 사실과 빅데이터 활용 사례로 언급되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의 빌리 빈 전 단장 내용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