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end Zine

김익중 동국대 교수 "일본 방사능 괴담, 진실 혹은 거짓

 

 

 

 

◇ 김현정> 도쿄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한미라 씨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고요. 이 방사능 괴담, 어디까지가 괴담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전문가에게 들어보죠.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일본 원전측이 사고 직후에 방사능 오염수 유출방지대책을 세우긴 했는데, 2년 넘게 시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도대체 이게 얼마나 새어나왔다는 얘기일까요, 2년 동안 그랬으면?

◆ 김익중> 도쿄전력으로써도 방법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원자로가 뚫렸잖아요. 핵연료는 원자로 밑으로 떨어진 거고, 지금 땅을 파고 내려가고 있는 중인데 거기다가 물을 붓고 있다는 말이죠. 식혀야 되니까, 안 그러면 폭발되니까.

그런데 그 물이 회수가 다 될까요? 저는 어차피 안 될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대개 원자로의 구조를 조금 이해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유출을 막는 것을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익중> 네, 그렇게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럼 이 오염수가 어디까지 흘러갔을까요?

◆ 김익중>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 해양학자들이 얘기하는 태평양 해류가 일본에서 러시아 쪽으로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캐나다, 미국 이렇게 다시 내려오거든요, 태평양 반대편에서. 거기서 적도 근처에서 다시 시계방향으로 도는 걸로.

그거 한 바퀴 도는 데 얼마나 걸리냐, 하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깊은 바다는 1000년 걸린다고 하고요. 얕은 바다는 5년 내지 10년이면 한 바퀴 돈다, 그런 얘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2년이면...

◆ 김익중> 그러면 캐나다 정도?

◇ 김현정> 일본이 우리나라랑 가까운데 해류 흐름상 우리나라로 바로 오지는 않는군요?

◆ 김익중> 굉장히 운이 좋은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우리 바다는 일단 안전한 거군요?

◆ 김익중> 오염되지 않았을 걸로 저는 짐작을 하는데, 5년 이상 지나면 우리나라에도 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사실은 정부가 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국제공조를 통해서 그 정보를 좀 알아내서 국민들에게 알려주면 참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정말 그렇네요. 그러면 교수님, 당장에 우리 식탁은 괜찮은 겁니까? 우리가 먹고 있는 지금의 수산물들은?

◆ 김익중>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생선들이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이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는데 명태, 고등어, 대구, 방어, 이런 것들이 지금 오거든요. 그것들을 정부가 측정을 했습니다, 수입을 할 때. 수입할 때 측정한 결과를 보면 세슘이 나온 경우가 꽤 여러 번 있었어요.

◇ 김현정> 기준치 이하면 괜찮은 거 아닙니까?

◆ 김익중> 그건 정부가 정하는 관리기준치지 그게 의학적으로 안전한 기준치는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하나도 안 나와야지 정상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익중> 그렇죠. 우리나라 음식들은 하나도 안 나오지 않습니까? 방사능이라는 게 제일 유명한 발암물질 않습니까? 이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게 안전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자연 중에도 세슘, 방사능물질이 떠다니다가 음식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안전하다 그렇게 얘기 들은 것 같은데...

◆ 김익중> 세슘은 자연방사능이 아니에요. 그건 핵반응이 있을 때만 발생하는 인공방사능입니다. 물론 자연방사능이 있죠. 그런데 그건 우리 인류가 생기기 전부터 우리 지구상에 있던 거고, 기준치를 얘기하거나 할 때는 거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세슘은 절대 자연 중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인공방사능이고, 음식에는 제로여야 정상이다?

◆ 김익중> 그렇죠. 제로였었습니다. 핵폭탄 만들기 전까지는 지구상에 없던 물질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우리의 세슘안전기준이 좀 높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익중> 네. 높다고 보는 겁니다. 왜냐하면 일단 일본보다 3배나 높으니까요.

◇ 김현정> 일본보다 높습니까?

◆ 김익중> 일본은 지금 비상사태인데도 100베크렐로 정했는데, 한국은 370베크렐이거든요.

◇ 김현정> 우리는 왜 그렇게 높게 잡아놨을까요?

◆ 김익중> 그거는 정한 사람들한테 물어보셨으면... 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너무 높게 돼 있어요.

◇ 김현정> 교수님, 지금 SNS상에 몇 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명태, 고등어는 일본 것이 아니어도 먹으면 안 된다.’ 이런 소문. 이게 사실인가요?

◆ 김익중> 명태 중에서 동태는 러시아산으로 많이 되어 있더라고요. 생태는 일본산으로 되어 있는데. 그런데 동태에서 나오냐? 나옵니다.

◇ 김현정> 러시아산인데도 나오나요?

◆ 김익중> 네,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짐작해요. 해류 방향이 일본에서 위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도는 건데, 시계방향으로. 그러다보니, 러시아도 오염이 됐을 것이다. 이렇게 짐작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생태의 경우는 어떤가요?

◆ 김익중> 일본산이라고 다 나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나올 확률이 높은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괴담에 또 등장하는 게 일본에서 건너 온 공산품은 어떤가 하는 건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익중> 그거는 저는 별로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기저귀라든지 아이들이 쓰는 여러 가지 기구, 이런 것도 일제가 굉장히 많거든요?

◆ 김익중> 먹는 게 아니라서 방사능에 좀 오염됐다고 하더라도 외부피폭이고 쓰는 동안만 피폭이 됩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먹는 음식이 훨씬 더 관심이 많고, 공산품에 의한 피폭량은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체내에 축적되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요?

◆ 김익중> 그렇죠.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일본 영토의 70% 이상이 세슘에 오염됐다. 그래서...

◆ 김익중> 그거는 제가 강의하고 다니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맞는 얘기인가요?

◆ 김익중> 네, 맞는 얘기예요. 굉장히 유명한 과학 잡지에 일본오염지도가 실렸는데, 그 오염 지도를 보면 그렇게 되어 있어요.

◇ 김현정>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오염입니까?

◆ 김익중>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땅이 세슘으로 오염됐으면 그것은 핵반응 때 나오는 200가지 물질들이 같이 오염이 된 겁니다. 그러면 그 땅에서 나는 농산물들은 세슘이 포함이 된다고 봐야죠.

◇ 김현정>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 식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대책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익중> 저는 정부가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들이 한국으로 못 들어오도록 막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 부탁은 수산업 관련된 분들, 물고기를 잡으시는 분도 계시고 파시는 분들도 계시고 유통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이런 분들이 정말 하고 싶은 부탁일 것 같아요.

◆ 김익중> 그럴 겁니다. 정말 그럴 겁니다.

◇ 김현정> 이렇게 불신이 자꾸만 커져 가면 선의의 피해자도 많이 나오는 거거든요.

◆ 김익중> 그럼요. 지금은 아무 대책 없이 일본이 수출하면 우리도 수입하고, 일본이 수출 안 하면 우리도 안 하고. 그런데 그렇게 맡기지 말고 우리도 주체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일본에서 나오는 식품들 중에서 이런 건 우리가 적극적으로 막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한국 정부는 지금 너무나 일본이 하자는 대로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런 건가요?

◆ 김익중> 모르겠습니다. 일본을 너무 믿는 건지...

◇ 김현정> 아무래도 외교적인 문제가 걸려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죠.

◆ 김익중> 그렇겠죠.

◇ 김현정> 수산물 이외에 주의해야 하거나 혹은 수입을 다시 고려해야 된다, 이런 품목이 또 있을까요?

◆ 김익중> 일본에서 수입되는 것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게 가공식품이거든요. 초콜릿, 과자 이런 거. 이거를 지금 식약처에서 측정을 합니다. 문제는 식약처가 그 조사 결과를 공개를 안 해요.

◇ 김현정> 방사능 조사를 하기는 하는데 공개를 안 한다?

◆ 김익중>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고서가 나오니까. 그런데 그 보고서를 인터넷에 올려놓거든요. 그걸 읽어보면 방사능 측정 결과가 안 나오고 적합이란 말만 쓰여 져 있어요, 모든 품목에.

◇ 김현정> 기준치의 적합이라는 말만.

◆ 김익중> 적합이란 말은 기준치 이하라는 뜻인 모양인데... 그러니까 이게 방사능이 불검출인지, 조금 나온 건지, 많이 나온 건지, 적당히 나온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 부분은 반드시 요구해야겠네요.

◆ 김익중> 이거가 큰 문제죠. 그래서 최근에 정 총리께서 식약처에 지시를 내렸죠. 정보공개를 좀 더 투명하게 해라. 그런데 이것을 식약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숫자를 공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숫자를 앞으로 공개를 할지, 양만 공개를 할지. 공개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숫자를.

◇ 김현정> 그러네요. 국민들이 이것은 똑똑히 요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책들 마련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