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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드디어 플레이오프 2차 직관,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

 

2013. 10. 17 플레이오프 2차전. 엘지 대 두산. 엘지가 2대0으로 앞서는 9회초. 봉중근이 마지막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경기 끝. 그리고 이어지는 엘지팬들의 감동스런 자축 현장 쇼!

 

 

정말 포스트시즌은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이런 전쟁 처음이고, 역시 세상은 순발력과 민첩성, 정보력, 기술력과

첨단기기의 절묘한 궁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예매시간에 맞춰 앱과 PC를 번갈아가며 클릭하고 튕기고 다시 들어가고 또 튕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요.

 

 

 

'이번 한 번만 해보는 거야'

 '이번 딱 세 번만 접속하는 거야'

'자기 전에 한번 해보면 혹시 모르지'

'지금 해보면 취소표를 구할 수 있을까... '

 

결국 새로 구입한 옵티머스 G pro를 던지려는 순간

이성을 되찾아

바닥 아닌 침대로 집어던졌습니다.

'이런  제길슨'

'지아야, 세상이 너무 험해'

제 마음도 이랬습니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악마의 유혹들...

조금만 해본다는 것이 그만 새벽 4시 가까이 표를 구하려고 들락날락...

그러다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그래, 양도를 받는 거야.

 

 

그래서 번개게시판에 '티켓 한 장, 아무자리나 주세요.

감사의 마음으로 치킨 쏘겠습니다'라며 글을 남겼는데,

금세 어느 분께서 정가로 옐로우석 한 자리를 주셨고.

자리도 명당이었습다. 레드석 바로 윗쪽. 거의 내야나 다름 없는 그곳.

덕분에 함께 응원하며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왔습니다.

 

포스트 시즌, 그것도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리즈의 환상투와 박용택의 4타수 4안타 경기를 직접 봤고

 

그렇게 11년만의 축제를 승리로 자축하며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전, 그 역사를 지켜본 산증인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표를 운 좋게 양도해주신 그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역시 야구는 직접 보는 것이 맛이라는 진리에 또 다시 한 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