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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사업에 응모

 

지난 4, 5월은 무지 정신이 없었다.  몸이 바빴다기보다 배워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만나야 할 사람과 제작해야 할 것이 마치 날 기다린 듯이 달라붙었다.

 

사실 일말의 두려움와 조바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알을 깨고 나와 이제 내 힘으로 뭔가 이뤄내고 밟아나가야 한다는 것은, 마냥 내게 자유와 창의만을 주지는 않았다. 그 뒤에는 내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 했던 큰 책임감과 결과라는 성적표가 어른거렸다.

 

마음을 고쳐먹고 하나씩 밟아나가기로 했다.

 

우선, 출제모 카페에서 투데이북스 이시우 대표님을 알게 됐고, 그 카페에서 진행하는 목요특강을 5회째 한 번도 안 거르고 가서 들었다. 또 이시우 대표님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출판컨설팅 강좌를 들어보라고 귀띔해주셔서 운좋게 이를 신청했다. 총 5주 강의였는데, 이때도 이시우 대표님께서 제작에 관한 많은 팁과 경험을 아낌 없이 전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늘 취재와 기사작성에만 10여년 넘게 전념해온 내게 출판제작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원가절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깨닫게 된 획기적인 경험이었다. 혹시 추후 출판에 관심있으신 분은, 다음에 기회가 또 있으니 신청해서 들길 권한다. 도움이 많이 된다.

 

 

 

하나를 하게 되면, 그 다음은 감자줄기처럼 쭉 뽑혀나온다고 했던가. 물론 가능성이나 그런 것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사업>에 응모했다. 원고를 거의 다 탈고한 상태였는데 출판사로 지원할까, 개인작가로 지원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개인작가 부문으로 응모했다. 이 원고는 응모에 선정 여부를 떠나 내가 꼭 출판할 콘텐츠이기에, 또 내가 1년 가까이 쓴 역작(?)이기에 반드시 출판할 계획이다. 아직 내가 출판할지, 다른 곳에서 출판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오늘 그 원고를 발송했다. 직접 가서 응모해야(성격이 좀 꼼꼼하다기 보다 뒤끝이 남는 걸 별로 안 좋아 합니다)하지만, 내일 일정도 있고 해서 우체국에서 빠른등기로 부쳤다. 접수여부는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는 말에 조바심은 덜할 것 같다.

 

올해는 대략 두세 권의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 한 권을 담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예비필자분과 어제 잠시 미팅을 했다. 이달 말까지 목차와 샘플원고를 받기로 구두로 약속하고, 그 때 입장차이를 좁힌 후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다른 한 권은 복간의 가능성이 큰데, 출판사 저작권 문제가 애매해서 잠시 보류 중이다. 아니면 아예 새로운 기획으로 진행할 여지도 크다.

 

혼자 걷는 길은 외롭고 고되지만, 그 만큼 내가 하기 나름이다. 진정한 프로의 길로 접어들었기에, 또 내가 결정했기에 후회없는 행동을 해야 한다. 직장생활하던 샐러리맨의 입장이 아니라 하나의 책임자가 됐으니, 열심히 살자.

 

참,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출간에 관심있으신 분이나 제가 세운 출판사에 관심이 1%라도 있으신 분은 다음 주소로 접속하시면 '쟤 요즘 뭐해?'하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실 것으로 확신한다.

http://www.togetherbooks.co.kr

 

요 몇달 사이 사무실도 다시 얻고, 회사 홈피도 만들고, (인터넷)팩스도 설치하고, 명함도 만들고, 출간목록도 구상하고 그렇게 살았다. 열심히 뛰겠다. 99% 시장성보다 1%의 틈새를 뚫어보자. 소규모 출판사만의 장점을 실컷 살려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