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ing Man

상식의 배반_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상식의 배반

저자
던컨 J. 와츠 지음
출판사
생각연구소 | 2011-07-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세계적인 네트워크 과학 전문가이자 독창적 사회학자의 눈으로 파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치인이나 유명연예인의 이미지는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통하는 것일까. 언론에 소개되는 과학자나 기업가 등은 미디어의 보도처럼 모두 그 한 사람의 성과물로 보는 것이 옳은 것일까. 과연 대중이 알고 있고, 혹은 받아들여야 하는 상식은 과연 무엇이며 어느 선까지일까.

 

이 책은 대중에 깊이 스며든 상식이라는 과제를 하나하나 사례를 통해 다시 분석하며 철저하게 상식의 모순을 지적한다. 책에는 많은 예가 나와있지만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단 스타로 인식된 사람은 더 많은 지원과 더 좋은 협력자를 얻어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업 결과에서 자신의 몫보다 많은 공을 인정 받는 경향이 있다." -p. 280-

 

"아무리 비슷한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신중하게 선별해서 관찰해도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운에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인다." -p. 280-

 

"정상급 연구대학에서 처음 운좋게 일자리를 구한 젊은 과학자는 2류나 3류 대학에서 일하게 된 동료에 비해 보통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할 수업 양도 적고, 더 뛰어난 대학원생을 제자로 맞게 되며 연구비를 받거나 출판하기도 더 쉽다. 이에 따라 같은 분야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출발한 사람이, 단지 다른 기관에 고용되었다는 이유만으로 5년이나 10년 후 성공수준에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 -p. 280-

 

현재 내가, 혹은 당신이나 우리가 이뤄낸 성공이나 알고 있는 상식이 100% 내 실력이라기보다 시대와 환경, 주위사람의 도움과 운에 따른 결과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성공한 이들이 정치적으로, 경제적인 문제에 답을 던질 때 그런 경우 때로는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접근이 힘든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건 성공한 이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상식판단에서 근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중은 비상식적인 측면에서 사건을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이뤄온 누적적인 성공을 잣대로 그의 재능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의 재능을 평가할 때 최선은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지켜보는 일이다. 또 누군가의 능력을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관점이 아닌 상이나 부, 화려한 수식어나 칭호 등으로 설명한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책에서는 이에 빗대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의 행동이라기보다 개개인의 지도자가 통제할 수 없는 업계 및 경제 전체의 성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다"고 밝히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개인이 경력 초반에 성공을 거두면, 그들의 고유한 소질과 무관하게 어어떤 구조적 우위를 얻어 이후에도 더 쉽게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출발선상의 중요함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공부하고 밤 새서 성공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 때로는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호하게 느낄 때가 많다.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에 대한 올바른 것이 무엇이냐의 정답은 오로지 자신만의 문제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