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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Man

★ 5분,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_뉴스타파 기획, 김진혁 저


5분

저자
김진혁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5-05-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지식채널ⓔ]에서 못다 한 '5분' '뉴스타파'에서 재탄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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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페북에서 페친이 공유한 타임라인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그냥 공유한 수준이었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그 안의 콘텐츠 중 내 시선을 하나 사로 잡은 것이 있었다

 

가난한 이들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

*유한계급 : 돈과 권력을 소유한 이들은 세상의 변화에 큰 압력을 느끼지 않고 굳이 세상을 변화시킬 필요성도 못 느끼기에 기존 제도와 생활양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내용이었다.

 

생산직 노동에 종사하는 하위 소득계층. 가난한 이들은 현 제도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장의 일상과 생존만으로도 너무나 힘겨운 사람들.

오히려 기존의 방식에 적응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기존의 방식에 순응하는 '보수주의' 성향을 띄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은 독자에게 숙제를 내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

높은 대학등록금과 저임금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부족한 일자리. 20대 앞에 놓인 힘겨운 현실. "과연 우리 사회에 '진보'는 가능한가?"

 

이 챕터에서는 사치스런 소비를 계속하기 위해 유한계급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유지하면서, 사회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소득격차가 높을 수록 유한계급이 자기 이익을 보존하고자 보수적 성향을 띤다면,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그 자체로 개혁을 막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니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계급 배반투표도 주목할만 하다. 즉, 자신이 속한 계층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닌, 반대 되는 계층을 대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돈 있고, 집있고, 종교가 있고, 고학력자는 투표율도 높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선택 비율이 높다면, 반대로 집 없는 사람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데 그 이유도 참으로 서글프다. 자주 이사다녀야 하는데, 자기 동네를 위해 굳이 기대해가며 투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

 

투표 거부 자체가 정치적 행위임을 감안한다면, 부유한 사람은 투표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가난한 사람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야당에 투표하면서 그나마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데 그쳤다는 사실.

 

또 다른 챕터인 썩은 상자와 수평 폭력(자신을 억합하고 핍밥한 상대가 아닌, 자신과 비슷하거나 나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것)과 굿나잇 굿럭도 큰 시사적 의미를 지닌 글이다.

 

나는 이 책과 예전 서평을 남겼던 2015/05/21 - [Booking Man] - ★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_박준성 외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보수, 진보를 떠나 왜 이 사회에 분노하게 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이것이 왜 우리 모두의 문제인지 이 두 권의 책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