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어떤 프레임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른 질문과 차이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하다보면 기자 입장에서는 같은 뉘앙스의 질문인데도 답변은 가지각색이다. 페쇄형이냐, 개방형이냐, 유도형이냐, 객관적이냐에 따라 답변은 다양하다. 기자가 얻고자 하는 답변을 위해 일부러 질문 자체를 예상 답변과 연계해 하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답변을 듣고 싶을 때 어떤 프레임으로 묻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 하나의 예를 살펴보자.

 

어느 날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이었다.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 랍비께 한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

세실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정색을 하며 대답하기를) 형제여, 그건 절대 안 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세실로부터 답비의 답을 들은 모리스가 말했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가서 다시 여쭤보겠네."

"이번에는 모리스가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 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프레임의 힘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기도하느냐, 기도하면서 담배를 피우느냐에 따라 상대의 답변, 즉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 다르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질문을 어떤 프레임으로 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답변과, 또 그 답변으로부터 꼬리를 물며 이어질 질문까지도 모두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보면 프레임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본 포스팅은 최인철 저 <프레임>을 각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