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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장정일의 공부_장정일 저 장정일 책은 처음이다. 장정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리고 날카롭다. 자신이 읽은 빵에 아무 버터나 바르지 않는다. 인스턴트의 양념은 뿌리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부터 마음을 비우고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가 만든 샌드위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총 스물세 가지 주제를 통한 인문학 에세이다. 단순히 독후감보다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폐부도 파고들어 파헤친다 내가 그동안 메스미디어를 통해 봐왔던, 그래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실랄한 주제들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불편하다면 그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얘기일지 모른다. 한국의 군대(징병제)와 사회조직의 상관관계부터 북벌론 송시열 등 다양한 얘기도 읽을거리다. 다만 내 경우는 속독이 조금.. 더보기
[No.32] 생각의 한계가 불러온 처참한 패배 *1944년 당시 프랑스군 1938년 한 군사 서적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 있다. 《침략이 아직도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당시 프랑스 예비역 장성 쇼비노가 썼으며, 프랑스 지휘부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얼마나 무책임하고 상황판단이 더딘 전술적 개념을 갖고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요새와 화력을 결합할 수 있게 해주는 근대적 기술 덕분에 적군이 넘을 수 없는 방어선 구축 가능 둘째, 공격용 탱크나 비행기는 공격용 무리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 탱크와 비행기의 가공할 전투 능력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새로운 전쟁은 기계화된 부대에 의한 속도전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는데도 프랑스는 개의치 않았다. *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 결국 1940년 5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