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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_장정일 저

 

장정일 책은 처음이다. 장정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리고 날카롭다. 자신이 읽은 빵에 아무 버터나 바르지 않는다. 인스턴트의 양념은 뿌리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부터 마음을 비우고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가 만든 샌드위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총 스물세 가지 주제를 통한 인문학 에세이다. 단순히 독후감보다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폐부도 파고들어 파헤친다 내가 그동안 메스미디어를 통해 봐왔던, 그래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실랄한 주제들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불편하다면 그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얘기일지 모른다.

 

한국의 군대(징병제)와 사회조직의 상관관계부터 북벌론 송시열 등 다양한 얘기도 읽을거리다. 다만 내 경우는 속독이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 예상보다 이틀 정도 늦어졌다. 속독보다 숙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혹은 미처 몰랐던 얘기들과 여러 책을 소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