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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마이웨이_진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우정의 휴먼드라마

 

 

 

마이웨이. 2011년작.

제2의 손기정을 꿈꾸던 김준식(장동건 분). 그리고 그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조 분).

둘은 '달리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서히 이름을 한반도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알리며 우정을 쌓아갈 즈음, 하츠오의 할아버지에게 배달되는 소포를 준식의 아버지가 전달한다. 그러고 나서 바로 그 폭탄은 터지게 되고, 준식 가족은 누명을 쓰고 하세가와 집안에서 쫓겨나며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 이 때부터 타츠오는 준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김준식이 손기정의 도움으로 일본 올림픽 선발전에 한국대표로 참여할 수 있게 되지만, 일본 측의 방해공작으로 준식과 친구들은 전선으로 끌려가게 된다.

 

전선에서 우연히 마딱뜨린 타츠오가 부대의 장으로 부임하면서 둘 사이의 앙금은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전쟁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두 사람은 서로 원하지 않는 상대국의 전쟁에 참여하면서 자아를 방황하고, 서서히 두 사람은 우정에 대해 다시 눈뜨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다음(Daum) 평점이 6점대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모두 주관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이 영화는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태극기휘날리며 급의 블록버스터 재미엔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8점대는 충분했다.

 

 

 

 

 

 

분명 강제규의 전쟁영화는 휴머니즘을 담고 있기에 마지막에 분명 언해피엔딩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나는 두 사람 중 누가 숨을 거둬야 더 감동적일까 생각했다. 결론은 김준식이 죽고 모든 걸 용서하며 끝내야 타츠오가 자신의 과업을 반성하는 동안 모든 것이 하여없는 주마등처럼 스치게 되는 식. 내 생각은 거기서 멈췄지만, 강제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군인 인식표. 그러면서 타츠오는 다시 준식을 위해 'J S KIM'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여하게 되며 영화를 끝을 향해 달린다.

 

이 영화는 한국과 일본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하고, 타츠오가 준식의 이름을 대신해 올림픽에 나가지만, 국가적인 이해관계보다 진정한 친구를 가슴속에 묻고 그의 한을 풀어준다는 데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

 

 

 

이 영화 실화라고 한다. 한 남자의 기구한 운명이 2005년 '노르망디 코리안'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면서 이 사연은 전파를 타게 된다. 정말 실화라면 인생의 굴곡은 참으로 짖꿎다. 하지만 나는 이 소재를 보며 실화보단 모티브 정도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 사람이 당시 조선인이라는 물증 증거도 부족할 뿐더러, 당시 자료는 사진 한 장 밖에 남아 있지 않아 더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인생굴곡을 모티브로 또 하나의 친구와 달리기 등을 삽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군으로 징병됐다가 소련군 포로가 됐다가, 다시 독일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다시 연합군 포로가 되며 고국에 오기까지 무려 12000Km를 돌아온 그네. 나라면 어떻게 전개됐을까. 어떻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