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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그렇게 늘 회사에 불평불만이 많으신가요?

 

 

살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여서 누구와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도 모른다. 상하관계가 꼬이기도 하고, 거래처 혹은 클라이언트와 사소한 일이나 오해로 인해 갈등의 매듭을 짓기까지 꽤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도 한다.

 

물론 회사는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회사 내외적인 부분과 사람관계까지도 모두 신경써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 와중에 어떻게 둘 사이를 100퍼센트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런 회사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알기로는 극소수다.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낫다.

 

어느 회사든 직원 입장에서는 불만이 없을 수 없다. 불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회사와 직원 간에 바라보는 시각과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직원입장에서는 저녁 야근이 불만이고, 상사의 업무지시가 불만이고, 무서운 상사가 불만이고, 퇴근 때 꼬박꼬박 제출하는 업무일지가 불만이다. 바쁜 와중에 클라이언트가 부탁하는 일거리나 회사의 지시가 불만이고, 월차가 없는 우리 회사가 불만이다. 커피포트 하나 없는 회사가 불만이고, 30분 늦은 퇴근시간이 불만이다. 연봉협상의 미진함도 불만이고, 회식자리도 불만이다.

 

회사입장에서는 지각하는 직원이 달갑지 않다. 상습지각, 업무보고서 누락, 잦은 법인카드 사용, 업무지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 점심시간 후 늦은 복귀, 클라이언트와의 매끄럽지 않은 업무 조율, 서서히 수면 위로 들어나는 특정인의 불평불만 등 그 이유는 직원 시선 못지 않게 많다.

 

마침 월스트리트 저널에 '직장 내 불평꾼들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출처)

 

사내 정치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인 이것은 평직원이나 임원급 사무실을 가리지 않는다. 바로 직장 내 ‘불평꾼’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최선책은 그냥 무시하는 것인 경우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긴밀히 협력하는 오늘날의 팀 기반 직장 문화에서는 그러기가 어려울 수 있다.

중립을 지키기 위해 그냥 들어주고 끄덕여주는 것조차 때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애틀란타 소재 기업훈련업체 프로패셔널리즘 매터스의 창업자 데이나 브라운리는 말한다. “당신도 모르는 새 전혀 다른 식으로 얘기가 돌게 된다. 정작 불평하던 사람이 아닌 당신이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는 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어느 회사를 이직하더라도 그런 문제나 불평 불만의 기회가 늘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곳 추천받아가거나 이직하면 불만거리가 없을 것 같을까? 아니다. 분명히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그런 불평불만이 있다면, 직접 상사에게 보고하든지, 회사측의 면담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직접 성취하라는 것이다. 단, 자신이 회사에 할 부분은 철저하게 하고 기대에 부응하고 동료들 간에 신뢰를 얻은 후에 일이다. 그리고 세상은 세상이 날 맞춰주는 것보다, 내가 맞춰 살아야 하는 일이 더 많다. 그렇다면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분명한 건 불평불만은 스스로도 좀먹는 일이 된다는 사실이다.

 

밥 먹을 때도, 임직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도, 무슨 일을 하나 하게 되더라도 불평 불만이다. 덕분에 주위 동료들까지 힘들어진다. 혹여 새로운 직원이 입사하거나 손님이 잠시 오더라도 상관 없다는 듯 툭툭 험담을 내뱉는다. 깊은 한숨소리와 함께. 그렇다면 차라리 다른 곳으로 이직하든지 프리랜서를 하는 것이 맞다. 본인이 뛰고 보여준 성과에 따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월스트리트 기사 내용에 이런 내용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불평꾼 옆에서 일을 하면 생산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정적인 말들이 학습, 기억, 주의력, 판단력을 흐릴 수 있다고 스탠포드대의 저명한 신경학 및 신경과학 교수 겸 저자 로버트 사폴스키는 말한다. 인간의 뇌는 동시에 수많은 자극에 대처할 수 있지만, 특히 꾸준한 부정적인 자극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것.

 

한 번은 최근 모 회사 대표님께서 내게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손 하나 빠른 것 빼고는 모든 게 불편불만이에요. 그 친구 야근하는 것 싫어한다지만 누가 좋아서 하나요. 칼퇴근도 좋아요. 일이 있을 때는 다른 팀과 협업이 많기 때문에 서로 내일 업무에 대한 부분을 차 한잔 하면서 주고 받고 나서 판단할 수 있잖아요. 말도 없이 칼퇴해버리면 나머지 직원들은 붕 떠서 일을 진행하지 못 해요."

 

그 대표님은 또 말을 이었다.

 

"그래요. 가는 것도 좋다 이겁니다. 사무실에서 오전 내내 애니메이션보다가 카톡했다가 애니팡 했다가 이러면서 야근하기 싫답니다. 오전에 집중해서 일하고 타부서와 조율하면 야근할 일이 왜 생기나요? 그렇다고 저희 회사가 야근 많냐고요? 직원들에게 물어보세요. 한 달에 몇 번 하는지. 두세 번 하면 많은 거죠. 그러던 중 성실했던 한 친구가 우연히 제게 말하더라고요. 그동안 내가 너무 힘들게 살아온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요. 그런 감정은 쉽게 주변으로 감염되는 것 같습니다."

 

나도 직원이기 때문에 회사를 옹오하거나 입장을 대변하기 싫다. 하지만 너무 무분별한, 추상적인 불평불만은 동료를 힘들게 하고 회사의 성장을 좀먹는다는 얘기다.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 당장 해결하기 힘든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이해를 구해야 할 것 등을 먼저 면밀히 살펴보자. 나부터 뭘 할 수 있는지. 그러고 나서 당당히 회사에 요구하자. 급여인상이든, 월차든, 휴가든.

 

그 대표님 말씀 중에 또 기억에 남는 한 마디.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저도 사람인지라 한 번 밉보이니 뭘 해도 안 좋게 보이더라고요. 만약 그 성실한 직원이 중간에 휴식차 뭘 요구하거나 아르바이트를 뽑자고 하면 저는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 친구를 믿으니까요. 지금까지 성실히 잘 해줬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친구는 요령이고 하기 싫어서 그런 것처럼 보여요. 저도 그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해주기가 싫더라고요."

 

무엇이든 멀리 내다보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당장 회사나 동료에 대해 불평불만과 핀잔을 준다고 해서 득될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사람관계가 중요해서 첫 인상 못지 않게 마무리도 중요하다. 요즘 직장인들보면 끝모습도 아름답게 이어가려는 이가 많다. 그것도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참, 자신의 몸 값을 높일 수 있는 하나 팁이 생각났다. 같은 값이면 디테일에서 판가름 난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다른 기업모다 매출을 90% 이상 올리고 싶다면 디테일을 10%만 높여보라"고 말했다. 공부해야 한다. 그러면 불평불만으로 내 인상을 스스로 깎아내리기 전에 목표와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보일 것이다. 하긴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아직 배울 것이 많아 이렇게 늘 반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