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 Storytelling

진한 돈고츠 미소라멘을 맛본 울트라멘

 

마감이 끝나고 슬슬 감기기운이 도지는 찰나, 마침 외근도 나가야 해서 일찍 길을 나섰다. 그러면서 문뜩 예전에 떠올랐던, 그래서 에버노트에 스크랩 했던 '울트라멘'을 가보기로 결정. 가방을 싸서 부랴부랴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음... 국물을 열한 시간 우렸다고? 정말? 내가 먹어보면 알아. 차슈? 돈 더 내면 더 준다고? 내가 먹어보면 알아. 정말 세팅이 네티즌이 공유한 그대로야? 그렇다면 1000~2000원 더 비싸도 좋아. 소비자는 그 정도의 만족만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니까.

 

드디어 신논현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아이폰 앱을 통해 위치를 찾았다. 일단 사진부터 한 장 찍고... 그랬더니 오른쪽에 드디어 울트라멘이 보인다. 두둥~

 

 

 

근데... 찾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당췌 들어가는 문을 못 찾겠더란 말이지. 혹시 세탁소와 연결돼 있나? 그 오른쪽 쪽문인가? 어디야 이거? 그러던 찰나... 밖에서 담배 한 대 태우시던 아저씨... 저기 보이는 유리창의 맨 오른쪽을 스르르 열며 "이쪽이 문입니다." 흑, 컥, 아이...X팔려... 어쨌든 난 손님. 모를 수도 있지. 지금보니 출입문이라고 빨갛게 붙여놨네. 지금 포스팅하며 봤다. 으흐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슬쩍 들여다 보고, 아주머니가 묻는다. "문 못 찾으셨나봐요..." 흑, 컥, 아이 X 팔려... 난 대답했다. "네~" 그러고 나서 바로 돈고츠 미소라멘 주문하고, 이어서 차슈 추가(2000) 했다. 아이~ 기대돼. 대체 어떤 맛일는지. 그랬더니 이어서 아주머니가 말했다. "진한맛 느끼시려면 진하게 해드릴까요? 아님 보통?" "진하게요~" 사진은 주방전경. 면도 반죽해서 직쩝 뽑는다.

 

내 왼쪽 위를 보니 진짜 울트라맨 가면. 우하하... 어릴 적에 봤던 대백과사전도 생각나고. 네이밍이 끝내준다. 새롭고, 크리에이티브한 것 같은데... 그나저나 저 가면, 어떻게 구한거야?

 

짜잔. 드디어 눈과 입과 배가 호강할 때가 왔다.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 후회될 정도. 젓가락도 뽑지 않고 바로 사진부터 찰칵. 차슈 4장, 김, 파, 숙주, 반숙계란, 옥수수콘, 죽순 등 아주 조합이 좋아요.

 

열한 시간 끓여낸 국물. 정말 진하다. 이 정도는 돼야지. 생강을 첨엔 모르고 라멘 위에 넣었다가 오른쪽에 반찬쪽지를 발견해 김치와 생강절임을 넣었다. 마침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렇게 라멘에 얹어서 먹는 것도 좋다네. 사람마다 먹는 게 다르니까. 국물을 한입 입에 넣었다. 바로 꿀꺽. 조금 짠 맛이 나긴하지만... 굿. 좋다.

 

차슈. 일본라멘을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마니 이정도의 비주얼을 지닌 차슈는 먹어본 적이 없다. 이러니 돈을 줘도 먹고 싶지. 소비자는 합당하고 일리있는 비용은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니까. 차슈 한장 한장 입에 넣는 행복. 국물만 맛 보다가 정작 면을 나중에 먹었다는. 숙주입 사각사각 씹힘도 좋고. 이럴 때 가족과 함께 오면 오죽 좋을까만. 앞으로 일본라멘집 탐험을 혼자서라도 과감히 해볼 계획. 근데 몇 번 더 가볼 생각. 신논현역 지하역사에 있는 소노야하고는 차이가 많다. 5900이면 1100원 더 내고 울트라멘이 더 낫다. 아래는 소노야 이미지.

 

 

차슈는 울트라멘과 차이가 있다. 계란 역시 반개에 완숙.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