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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Man

소통의 기술_하지현 저


 올해 내가 경험했던 것 중 가장 소중했던 것을 꼽자면 단연 '강의'다. 한국잡지협회에서 두 번의 강의를, 얼마전에는 '2013 지역에서 잡지만들기' 강의를 부산 보수동 책방문화관에서 했다. 잡지협회는 아무래도 잡지기자로서의 취업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주제로, 보수동 책방문화관에서의 강의는 실제 지역활성화와 실질적인 인터뷰 기법과 질문, 다양한 취재방법 사례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간극이 분명 있었음을 느꼈다. 중요한 건, 이러한 강의 역시 소통의 한 갈래라는 점이다.


기차에서 페이스북을 보는데, 어느 페친이 글을 올리기를 '장황하게 자료만 채워서 읽어나가는 것보다, 한두 개 메시지를 펼쳐놓고 참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그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살핀 후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그리고 질문도 하나씩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던질 때 더욱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는 것이었다. 백번, 천번의 경험못지 않게 이 말도 내게 큰 자산으로 다가왔다.


소통, 책 서문에 밝히듯이 따뜻하게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보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진심이 오고갔다는 확신이 들 때 인간은 비로소 소통의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살폈다. 실은 내가 다음 책의 글감을 찾기 위해서 펼쳤던 책이다. 목차 중에 내가 하나하나 체크한 것이 있다.


1. 백 마디 말보다 진심이 통하는 한 마디가 중요한 이유

3. 차이를 인정하면 소통이 쉬워진다

4. 선입견을 버리면 소통이 열린다

5. 때로는 지혜로운 거짓말로 소통하라

6. 자존심을 살려주면 관계가 술술 풀린다

7. 마음을 헤아리고 체면을 살려줘야 특별한 관계가 된다

8. 통할 수 있는 코드를 반드시 찾아라

9.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주고 받는 대화이다

10. 주파수를 맞추고 맞장구를 치며 공감대를 형성하라

11. See you again! 처음 만난 사람을 평생 만날 사람처럼 대하라

13. 첫 단추를 잘 끼워라(첫 인상이 좋아야 관계가 순조롭다)

16. 관심과 애정이 담긴 질문이 소통을 살린다

17. 현명한 대화술로 대화에 날개를 달자


요즘, 예전에 사두었던 인터뷰 관련 책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 위 빨간색 목차는 그 책과 일맥상통했다. 마침 신해철과의 대담을 정리한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고, 그것을 내 페북에 남기기도 했다.



즉, 신해철 역시도 평소엔 말을 잘 하며, 말 많은 것 같아도, 평소 그는 친구들과 만났을 때는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필요한 말만 하며 주로 듣는 쪽이라고. 그러면서 그는 위 내용처럼 "듣는다"는 것을 중요시하며, 말을 끊는 일 없고, 상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단어를 절대 쓰지 않는다. 그것은 곧 상대를 향한 배려이기도 하다고.


주위를 보면 소통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고, 주도하며, 자기자랑 일색인 이를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자신만의 오랜 습관이자 비즈니스 기술, 처세술일 수 있지만 적어도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배려해주는 여지는 남겨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말하는 동안에는 결코 배우지 못 한다.  -신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