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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_아가와 사와코 저


듣는 힘

저자
아가와 사와코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3-06-1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연령과 직업을 초월하여 ‘대화’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내가 현재 저술하고 있는 책에 참고하기 위해서 집근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초고는 모두 끝난 상태에서 더 보완할 점이나 추가사항 등을 마지막 한 번 더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고견을 참고하기 위해 관련 서적들을 다시 한 번 참고하는 편이다.

 

내 책의 챕터 일부는 <경청>이 삽입돼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절반은 듣는 것이고, 잘 들어야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어감은 물론 논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더 사실적이면서 현장감, 결코 포장하지 않은 현실감을 전문 인터뷰어인 저자 아가와 사와코의 경험에 비춰 잘 녹여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초면에 말 한 마디 꺼내기도 쉽지 않고,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다. 대화를 하다보면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 어떤 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또 어떤 이는 그냥 툭툭 말을 건네며 듣는 편도 있다.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누구나 난감해 하기 마련이다.

 

저자 역시도 그랬다. 저자는 내용 중에 자신은 그냥 전업주부로 살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하게 인터뷰 하나를 맡게 되면서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에 대담칼럼 '이 사람을 만나고 싶다'를 연재한 경험을 살려 책을 써내려간다. 책 발행일 기준 햇수로 21년째.

 

저자는 "나는 낯선 사람과 말하는 데 서툴렀다"면서 "말 배우는 데는 3년이면 충분했지만 말을 듣는 것을 배우는 데는 꼬박 20년이 걸렸다"고 어려움을 고백했다.

 

저자의 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하나.

 

    '인터뷰할 때 질문은 하나만 준비하라.'

당시 나는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다. 예상 질문을 스무 개나 빼곡히 적어두고 인터뷰를 진행하던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질문을 하나만 준비하고 인터뷰를 하라니. 겨우 답변 하나 듣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가란 말인가.

하지만 그 아나운서는 이런 해설을 덧붙여두었다.

"질문을 하나만 준비하면 그 다음 질문은 당연히 그 자리에서 생각해야 한다. 다음 질문에 대한 힌트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첫 질문의 대답 속에 있다. 그렇다면 인터뷰어는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자의 말은 이렇다. 너무 준비해간 질문에 연연하다보면 인터뷰이가 앞에서 하는 말에 집중하지 못 하게 되고 질문지에 준비해간 질문만 거듭하다보면 맥을 이어가기도 힘들 뿐더러, 오히려 준비해간 질문보다 상대의 말을 이은 후속질문에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얘기다.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다. 그렇다고 진짜 하나만 준비해가는 일은 없겠지만, 그 만큼 상대의 말에서 메시지를 주렁주렁 뽑아내는 스킬이리라.

 

이밖에 꼭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경청에 관한 내용은 대부분 알기 쉽게 언급하고 있다. 당신이 신입기자나 인터뷰어라면 일독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