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다. 봄을 맞이한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졸업을 뜻하고 이는 곳 취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본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넣은 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만을 초초하게 기다린다. 이윽고 전화가 울린다. "띠리리리~ 띠리리링~"
면접을 보라는 전화다. 잠도 오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서두른 건 악수를 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단 철칙은 면접 시 똘망하게 보이고 명확하게 대답하며, 말끝을 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만 잘 실천해도 웬만한 곳은 50% 이상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 면접관은 이런 자세의 지원자, 특히 앞으로 기자가 될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의 지원자에게 주목하게 된다.
문제는 면접관이 내게 묻는 질문이다. 물론 그 수 많은 질문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빼놓을 수 없겠지만 나름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이 질문이다. 지원자를 잠깐이나마 많은 생각을 스치게 하는 질문이다.
"다른 곳에서 일자리 제의가 없었습니까?"(다른 곳에 지원하지 않았습니까?)
그럴 때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게 된다. 일자리 제의가 없었다고 하면 '나를 무능력하게 보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테고, 일자리 제의가 있었다고 하면 '조금 오지랖이 넓은 척 하는 건 아닐까?' 등 혼란스럽기 충분하다. 그렇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 잡지사는 바닥이 좁기 때문에 지원서류만 봐도 이전 잡지사의 발행인과 기자들과 서로 얽혀 있어 나 하나의 정보 쯤은 우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물론 모범답안은 아니지만,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답안을 소개한다. 바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찾으면 기회는 많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은 거짓말도 아닐 뿐더러, 지원자의 적극적인 성향까지도 면접관에서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면접관의 어떠한 질문에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명확하게, 말끝을 흐리지 않게 대답하되,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만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어도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지기자 클리닉] 수식어는 가급적 피수식어 앞에 놓아주세요 (0) | 2015.01.01 |
---|---|
[잡지기자 클리닉] 긴 글은, 쉬운 글의 주적(主敵)이다 (0) | 2015.01.01 |
[잡지기자 클리닉] 글의 첫 포문, 알프레드 히치콕이 돼라 (0) | 2014.09.17 |
[잡지기자 클리닉] 2012년 추가된 표준어 정리 (0) | 2014.01.03 |
[잡지기자 클리닉] 글을 잘 쓰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0) | 2013.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