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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멋진 기자가 되길 바라며...

한참 마감에 들떠있을 즈음,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후 3시 반.

다녀왔을 때 바로 다시 착수할 수 있도록 모니터와 책상은 그대로 남겨 둔 채, 우산과 휴대폰을 들고 효창공원역 4번 출구로 뛰어나갔다.

 

낯익은 후배분의 모습.

 

잡지교육원에서 강의할 때 유난히 눈에 띄었고, 또한 내 책(잡지기자 클리닉)을 너덜너덜할 정도로 봐주신 열혈독자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교육과정이 끝나갈 즈음 국내 중견급 경제주간지에 취업을 했다며 감사인사를 왔던 것이다.

 

커피숍으로 이동해서 아이스커피를 두 잔 주문하고 의자에 앉아 의례적인 인사를 할 즈음, 그가 노란 A4 사이즈의 봉투를 건넸다. 그가 직접 표지, 기사, 사진촬영, 디자인까지 손수 해낸 포트폴리오 잡지였다. 난 순간 많이 놀랐다. 고맙고 감사하고 이보다 더한 보람이 있을까. 과연 내가 이런 것을 받을 자격이 될까.

 

혼자 이걸 소화할 정도면 대단한 내공이 기지개를 켜는 날이 올 것이다. 그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일.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적어도 나 이상으로 잘 해낼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이 엿보인다. 모처럼 내게도 잠들어 있던 열정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선배와 후배로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이 나 역시도 영광이었고.

 

오랫동안 다른 전공에 공부를 이어오다 그가 뒤늦게 선택한 이 길. 정도는 없지만 분명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때로는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경우에 맞지 않는 상항도 닥칠 것이다. 이겨내야 하고 또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그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공부한 교육원 후배들까지도. 나도 모처럼 긴장할 수 있어서 뜻 깊은 만남, 그리고 알차고 찰진 하루가 됐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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