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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심리학_사라 노게이트 저

 

당초 기대했던 내용과 조금은 다른 전개에 손을 잠시 놓았다가 속독으로 끝낸 책이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내가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나 활용하는 노하우 등 조금은 자기계발에 초점을 맞춰 배울 수 있는 팁이 있을 것 같았다. 읽다보니 통계와 이론, 나라별로 시간 이용 사례나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시간의 의미 등 건조한 내용이 많아서 일 것이다. 크게 심각한 내용은 없고 교과서적인 느낌이랄까.

 

그래도 진흙 속이라도 진주는 있는 법. 세부적으로 인용한 일화에서는 몇 몇 체크할 내용은 있다. 이미 현대보다 훨씬 이전인 1800년대 중반에 프랑스 정치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미국인은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을 묘사했다는 점, 또한 아이슈타인은 1933년 독일을 떠나며 당시 삶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행인들이 신문 표제를 훑어 볼 시간 조차 없다고 푸념한 일화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또 유럽이나 미국처럼 시계 시간 문화권 국가들과 아프리카, 브라질, 중동 등 사건 시간 문화권과의 비교도 흥미롭다. 난 체질이 느리고 천천히 움직이고 인스턴트나 짜놓은 일정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건 시간 문화권이 더 와닿더라.

 

분주한 일상, 그리고 일생. 조금 더 여유를 찾고 생활하는 건 어떨까. 시간에 좇기며 살지 말자. 이것저것 불안해서 벌려놓지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하자.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