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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Man

요하 전 4권_김성한 저

 

 

 

장황하게 다 썼는데 갑지가 컴이 뭐 업데이트가 뜨면서 다 날아갔다.

 

힘들다. 복구가 안 된다.

 

분명한 건

지난 2주 동안 이 책으로 행복했고

읽어내려가는 동안 때론 답답하고, 울분을 토하고, 원통하기도 했지만

잘 선택했다는 것.

 

또 하나

나는 소설책, 특히 개정판의 경우는

가급적 90년대의 초판본을 헌책방에서 구해 읽는데 종이 냄새는 역시 좋다는 것.

 

이 책도 故 김성한 선생의 <7년 전쟁>(전 5권)을 읽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한 끝에 <요하>(인의, 전 4권)를 찾은 것이다.

 

(이미지=딴지일보)

 

이 소설은

요하를 중심으로 수양제가 1백만 대군으로 요하를 건너 고구려로 침공을 개시하던 서기 612년부터

평양성이 당나라에게 함락되던 668년까지의 56년을 잡고 있다.

 

능소라는 가상인물과 지루와의 악연

그리고 그가 10인장이 되면서

을지문덕, 약광장군, 수양제, 당태종, 당고종, 연개소문, 설인귀, 연남생, 연남건, 김춘추, 김유신, 계백장군 등 총출동한다.

 

다소 아쉬운 건

능소와 지루의 악연이 쉬 풀리지 않고

나중에 한 사건 이후 갑자기 사라진 지루가 신성이라는 당의 스님이 되어

평양성 문을 열어 그 안으로 당군이 들이닥치면서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설정이다.

 

뭔가 나중엔 지루와 오해를 풀면서, 고구려를 위해 큰 일을 하고 숨을 거두는 장황한 것을 너무 고대했나보다.

 

또한 나라가 망하는 데 이유는 하나. 한 나라(한 집안)의 최고권력자의 주색, 권력욕, 충신들의 간언을 무시하는 행위, 그 틈을 타 자행하는 무리들의 이간질, 형제간의 권력다툼 등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하다는 것. 확실한 건 나라가 힘들거나 망하게 되면 백성(국민)이 죽어나간다는 사실이다. 그 이야기를 우린 무능한 선조를 통해 임진왜란에서 봐오지 않았던가.

 

말이 나온 김에 이제 읽어나갈 <7년 전쟁> 3권 전에, 임진왜란은 말 그대로 '임진년 왜놈들이 일으킨 난리'라는 뜻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서서히 이 주장에 동조하는 이도 늘고 있다. 말 그대로 임진왜란은 근대적으로 해석하자면 동아시아 삼국(명나라, 조선, 일본)이 벌인 삼국 전쟁이다. 따라서 임진왜란을 '조일전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또한 무능한 통치자는 만참으로도 부족한 역사의 범죄자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