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청에 적극적인 기업들
인터뷰에 적극적인 기업이 부쩍 늘었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기자가 섭외전화를 하거나, 혹은 메일을 발송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상황은 많이 줄었다. 물론 기자 스스로 독자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인터뷰 요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그것에만 의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뉴스 가치가 충분하고 다수의 관심사를 받고 있고, 시의성에도 문제가 없는 싱싱한 기업으로부터도 인터뷰 요청이 잦은 편이다. 그들은 또 기사로 채택되기 위한 기준을 알고 있다.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 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자가 그릴 수 있는 그림에 적극적인 모습을 띈다. 오히려 기자보다 한 발 더 앞선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 기사는 특종이 되고, 이미 기존에 소개됐던 팩트(fact)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독자에게 또 다른 해석과 분석을 가능하게 해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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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메일은 2015년 가을 무렵에 내가 직접 받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뉴미디어(New Media)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던 터였다. 제목에 우선 끌렸다. ‘뉴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추리체험 공간을 만든’이라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다분히 선정적이라고 생각했다. 2011년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교수 3명이 진행한 실험인 ‘사고구술법(think aloud method)’ 결과처럼 나는 유용성과 호기심 때문에 메일을 클릭했다.
이 실험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메일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당연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이메일 내용이 알쏭달쏭할 때’ 혹은 ‘어떤 메시지인지 호기심이 생길 때’도 메일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우선 기첨부한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체험공간의 이미지 파일 등이 이해를 도왔다. 무엇보다 이 기업의 공동대표 두 명 모두 실명으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대표번호 모두 공개함으로써 이들이 언론 홍보와 인터뷰에 얼마나 적극적인 모습인지 쉽게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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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피칭 사례는 이것 말고도 또 있다. 홍보대행사도 이제는 단순히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공동 기자간담회를 주로 운영하던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 고객사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개해줄 수 있는 매체를 찾아 적극적인 피칭(pitching)도 엿보인다. 앞의 참고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 고객사의 방한 스케줄에 맞춰 사전에 인터뷰 진행에 대한 스케줄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기자가 인터뷰에 참고할 수 있는 간단한 기업 및 인터뷰이 소개서도 첨부했다. 그러고선 차주 중에 다시 연락한다며 메일을 마무리한다. 기자들이 간혹 업무 스케줄 때문에 회신이 늦어지는 경우도 감안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기업은 왜 인터뷰를 요청하는가. 바로 기업 및 브랜드 PR을 위해서다. 여기서 PR은 홍보와 다르다. PR은 ‘Public Relations’다. 직역하자면 ‘공중의 관계’를 뜻한다. 즉, Public(공중)이란 특정한 주제나 개념에 대해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또한 Relations(관계)란 다양한 공중과의 관계를 담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PR이란 다양한 환경과 시간, 공간에서 공중과 이해관계를 넓히며 꾸준히 상호 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PR은 홍보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홍보(弘報)는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PR은 긍정적인 기사보도로 이어질 수 있고, 나아가 공중으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는 물론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첩경이 된다. 또한 내부 구성원에게도 좋은 평가와 함께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를 수행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바로 ‘인터뷰’가 되는 것이다.
명경석 책거리 대표는 “명함만 주고받거나 언론 보도자료만 가지고는 본인 하고 있는 사업, 동기, 가치관, 목표 및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다른 분들과 공감을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포털에서 회사나 대표 이름을 검색하면 관련 기사나 동영상, 인터뷰 내용이 뜨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나를 소개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바로 현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사람관계가 중요한 것이 사업인 이상 행사나 컨퍼런스에 언론보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점이 존재한다고 밝힌바 있다.
흔히 기자와의 인터뷰에는 해당 기업의 CEO가 인터뷰이로 많이 자리한다. 아무래도 기업의 CEO가 전사적 차원에서의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경영활동을 총지휘하며, 기업의 비전 및 구성원의 내일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데 있어 기자 앞에 앉아 있는 CEO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제 막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가로부터 일정 금액을 투자 받아야 하는 상황이거나, 상장사라면 CEO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는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럴 때 대개 CEO를 스타트업의 브랜드로 인식한다.
그러기에 스타트업의 CEO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집중하고, 나아가 기업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킹메이킹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이다 보니 어느새 기업의 CEO는 물론 투자가들도 자신의 SNS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및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추세이기도 하다. 한 예로 2011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쫄투(쫄지말고 투자하라)’를 이끌고 있는 이희우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Cognitive Investment)’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를 꼽을 수 있다. 2016년 현재 졸투 시즌5가 진행 중이다. 이 방송을 통해 초대 게스트도 자신은 물론 회사의 가치와 비전을 소개하는 그야 말로 투자가와 스타트업 CEO를 연결해주는 아고라가 되고 있다.
특히 쫄투는 이희우, 송은강 대표와 게스트 간의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인터뷰어는 게스트에게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심도 있는 질문을, 게스트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전략적인 답변을 한다. 그리고 여기서 알 수 있는 것 하나는 바로 인터뷰가 기자와 매체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언제 어디서든 SNS와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등 다양한 미디어와 인터뷰를 나눌 수 있다. 다만, 어떤 인터뷰든 간에 목적과 전략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PR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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