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8] 그놈의 신분
개화기 무렵 신식 군대 복장(본 글과 상관 없음) 조선 개화기 때 있었던 일이다. 자하문(창의문) 밖 평창(平倉)에서 양반 자제들이 신식 군대 교육을 받을 무렵이었다. 한 중인(中人)의 교관이 이들을 훈련시키며 구령을 외쳤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중인의 교관이 관가로 끌려가 곤장을 치렀다. 이유인즉 '반말'로 "하나, 둘, 하나, 둘, 앞으로 갓! 뒤로 돌아 갓!"하고 외쳤기 때문이라고. 이후 이 교관은 그 양반의 자제들에게 이렇게 구령을 붙였다고한다. "앞으로 가십시오, 하나, 둘, 하나 둘, 뒤로 돌아 가십시오..." 경어로 구령을 외쳤을 만큼 지엄했던 당시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씁쓸함이다. 우리는 지금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도 신분을 확인한다. 상대 직위가 대표인지, 본부장인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