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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의 힘_찰스 두히그 저, 갤리온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12-10-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넛지] [아웃라이어] 이후 세계가 주목한 2012년 최고의 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는 내내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떠나질 않았다. 잘 들인 습관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는다면, 자칫 그릇된 습관은 자신을 망치기도 한다. 이 책은 작은 습관 하나가 가져오는 다양한 결과물에 대해 사례에 빗대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앞 부분에 뇌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온다. 뇌가 바깥부분에 가까울수록 최근 진화한 부분이고, 가장 안쪽일수록 원시적이면서도 본능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가령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친구와의 농담에 웃을 때는 바깥 뇌가 작용한 결과다. 반대로 무서움에 본능적으로 떨거나 호흡하는 행위 등 무의식적인 행는 가장 원시적인 행위인데, 이것이 바로 뇌 가장 안쪽의 흰 골프공모양의 '기저핵'이라는 부분이 담당하고 있다. 1990년대 초 MIT 연구자들은 기저핵이 손상된 동물들은 미로 속을 찾아다니지 못 하거나, 뚜껑을 여는 데 많은 장애를 받는 걸 알아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손상이 가면 파킨슨병과 관계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무척 복잡한 행동덩이마저 수백만 년 전부터 진화한 작은 뇌조직인 기저핵에 의해 습관화된다는 사실이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들, 즉 퇴근하면 무심코 컴퓨터부터 부팅한다든지, 오른손으로 양치질을 한다든지, 늘 아무렇지 않게 운전해 집이나 회사에 잘 찾아간다든지 하는 행위 말이다. 이러한 행동이 기저핵에 저장되면 대신 우리 대뇌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나아가 이것이 더욱 진화하면 머리 크기는 작아진다는 것이다. (난 머리가 크다. ㅜㅜ)

그것이 곧 습관이 되는데, 습관이 된다는 것은 대뇌의 휴식을 통해 뇌의 활동을 절약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남는 뇌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아부음으로써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사례 중 치약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로 양치질을 습관화하게 된 비결이나 페브리즈의 마케팅 사례, 로드아일랜드 병원의 잘못된 핵심습관 하나가 가져오는 재앙은 두고두고 우리나라 기업, 적어도 내 주위의 기업이 참고로 할 만 하다. 그중 몇 가지 소개하자면.


1. 파괴적인 습관은 문화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리더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그 때문에 파괴적인 습관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2. 적절한 기회를 파악해서 위기를 활용할 줄 아는 리더들은 파괴적인 습관까지 바꿔나갈 수 있으며 때로는 위기가 닥쳤을 때 올바른 습관이 형성되기도 한다.


3. 반복 행동들에서 기업 운영에 필요한 많은 불문율이 만들어진다. 반복행동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계급적인 단계를 거치며 허락을 얻지 않아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다. 반복행동에는 일종의 조직기억이 담겨 있다. ->이런 기업 많죠. 일일이 허락받고 일하는 부서. 협업이 잘 되지 않고 듣지 않으면 나몰라라 못 들었다며 회피하는 조직. 이것 어기잔해서는 잡아내거나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이 사례의 또 하나 재앙을 잘 나타내는 영국 지하철 '킹스크로스' 사건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조직 이기주의와 수동적인, 일일이 허락받고 허락해야 움직이는 근시안적인 정책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사례입니다. 기업이었다면 이미 망했겠죠.


4. 반복행동의 가장 중요한 이점은 조직 내에서 서로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나 개인 간에 휴전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5. 로드아일랜드 병원이 절실하게 깨달았듯이 불안정한 평화는 여느 시민전쟁만큼이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6.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러들이 균형잡힌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습관, 역설적이지만 누가 책임자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는 습관을 심어야 한다.


7. 미국의 NASA는 격려의 박수가 조직의 습관으로 굳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제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거나, 새로운 좋은 습관을 들이는 데 목적을 뒀지만 자츰 사회나 기업이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 즉 신호-반복-보상의 툴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했다. 다른 경영서나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