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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_B. F. 스키너 저, 이시형 평역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

저자
B. F. 스키너,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3-03-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심리학의 거장 스키너가 전하는 ‘나이든 나 자신과 친구가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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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의 지식과 정보를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여러가지 색다른 생각. 진지한 인생의 고찰을 하게 한다. 누구나 오래 살기를 열망하지만, 정작 인생의 계획은 전무하다. 하긴 나부터도 한달 할달 일하며 그렇게 받은 대가로 저축하고 먹고 즐기는 데만 쓸 뿐이었다.

 

사실 나는 훗날 필히 내가 겪게 될 노후, 노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때문에 이 책이 내게 주는 교훈은 단순한 정보 그 이상이다. 장수의사의 상징인 일본의 히노하라 박사 말대로 사람은 타고난 유전자로 마흔까지 살 뿐, 그 이후는 제2의 유전자로 살아야 한다. 마흔이 되고 나면 청력, 시력, 체력, 정력도 떨어진다. 제2의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저자 스키너 박사가 이미 세상에 없는 고인이다. 그 분이 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정성들여, 애절하게 썼을까. 당장 내가 젊다고, 나중일은 모르겠다고,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볼일이라고 치부했다가는, 나중에 이 책이 절실하게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스키너 박사는 준비를 많이 할수록 즐거운, 행복한 노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또 노년이 되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으며, 미리 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나은 시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내가 필요한 것이 바로 지금, 내가 노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깨닫는 일이다. 시키너 박사는 또 "노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시도하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노년을 미리 준비할 것 ▲끊임없이 세상과 접촉하라 ▲자신의 지난날과 교류하라 ▲명확하게 생각하라 ▲바쁘게 지내라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라 ▲사람들과 잘 어울려라 ▲기분좋게 지내는 법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 ▲노인이라는 역할 맡기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먼지낀 안경을 쓰고 귀를 솜으로 틀어막은 뒤, 커다랗고 무거운 신을 신고 장갑을 낀 채 정상적으로 하루를 살아보라.

 

하지만 그는 단순하 노인이 되는 신체적 현상만을 기술하지 않고, 떨어지는 시력과 청력, 미각과 후각, 촉감, 균형유지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살려 대처법을 조언한다.

 

또 고유명사를 자주 잊는다거나 어떻게 말해야 할 것인가를 잊는 경우, 해야 하는 일과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잊는 경우도 사례를 통해 잘 버무리고 있다. 하물며 어디에 물건을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까지도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전혀 내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무엇이든 천천히 생각하라고 한다. 느리다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며. 특히 노인들은 시간이 여유롭기 때문에 더욱 그렇단다. 사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노인답게 천천히 배워간다는 것은 충동적인 젊음에겐 없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노안이 여전히 창의적일 수 있다'는 증거는 내 눈과 의지를 솔깃하게 한다.

 

-미켈란젤로는 89세까지 살았으며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베르디는 80세에 오페라 <팔스타프>를 비롯해 여러 곡을 작곡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주요 작품을 보면 70대 화가 그림이 많다.

-많은 양의 교향악이 70대 초반 작곡가에 의해 쓰여졌다.

-철학가들은 특히 35세에서 40세에 생산적이지만, 80세 이후에도 다시 생산적인 활동을 보였다.

-괴테는 설세 불후의 고전 <파우스트>를 80세에 탈고했다.

-토스카니니는 90세까지 20세기 대표 지휘자로 활동했다.

-피카소는 90세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수많은 명화를 남겼다.

-루빈스타인은 89세에도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며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에디슨도 92세까지도 발명에 몰두했으며,

-파블로 카잘스는 95세의 나이에도 하루 6시간씩 첼로 연습을 하며 "나는 지금도 연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늘어난 수명, 축복일까 재앙일까. 그것은 자신이 어떻게 계획하고 대처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는 명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