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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telling

스마트한 ‘메모’와 ‘저장’의 바이블 ‘에버노트’

스마트한 ‘메모’와 ‘저장’의 바이블‘에버노트’

 

드미트리 스타비스키(Dmitry Stavisky) 해외사업부 부사장

트로이 말론(Troy Malone) 아시아태평양사업 본부장

 

 

 

주) 본 기사는 2011년 9월 기점으로 작성한 내용임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지난 2008년 처음 선보인 멀티플랫폼 서비스 에버노트(Evernote)는 직관적인 UX/UI 속에서도 얼마 전 프리미엄 서비스(유료) 개시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한 때 재정적인 위기도 있었지만, 에버노트의 오랜 사용자의 도움으로 투자환경을 극적 조성하며 반전을 이루게 된다. 이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막강한 기능이 사용자간 입소문을 타면서 얼마 전 전 세계적으로 1,1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마케팅 없이, 소리소문 없이 메모 앱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에버노트 경영진이 방한했다. 과연 에버노트는 한국시장에 대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을까. 에버노트의 기술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올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조사한 ‘스마트폰이용실태조사’에서 스마트폰 확산이 업무생산성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은 학업 또는 업무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라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40.9%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에 응답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앱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대부분 스마트워크를 겨냥한 앱은 사용자가 활용하기 나름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쉬운 사용성과 실용성, 그리고 다양한 구현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다. 갈수록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과 태블릿PC, PC 환경에서 쉽게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 일상업무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때와 장소를 초월하는 스마트워크에 있어 결코 떼놓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앱’을 내려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정보수집에서 정보관리까지 언제 어디서든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 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얼마 전 전 세계 1,100만 가입자수를 돌파한 에버노트 앱이 각광받고 있다. 에버노트는 우리나라에 특별한 타깃 마케팅을 한 적이 없지만, 사용자들은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에 에버노트 사용법과 관련한 팁을 포스팅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마디로 스마트워커들이 공통으로 추천하는 앱이 바로 ‘에버노트(evernote)’다. 지난 달 3일 전 세계에서 이뤄낸 에버노트의 성과와 한국시장 현황 발표 및 플랫폼 전반에 걸친 소개차 드미트리 스타비스키(Dmitry Stavisky) 해외사업부 부사장과 트로이 말론(Troy Malone) 아시아태평양사업 본부장이 한국을 찾았고,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에버노트 서비스 전략을 전했다.

 

 

 

 

#에버노트+어썸노트=무적노트


에버노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과 현실의 모든 정보와 메모를 저장 및 분류, 검색할 수 있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어떤 OS에서든 동일한 작업과 저장을 USB없이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2008년 6월 첫 선을 보인 에버노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모건탈러 벤처의 협조를 받은 세퀘이아 캐피탈로부터 5,000만불 투자를 유치, 사업확장과 서비스 전략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우리는 이제 사업을 시작한 작은 회사다.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개발사와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기술제휴의 중요성을 부각한 드미트리 부사장은 “에버노트는 온라인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에버노트가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오픈 API 구축이다. ‘에버노트 트렁크’를 통해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데 이를 사용하는 개발자 수만 6,000여명 가까이 된다.


이날 드미트리 부사장은 “지금 이 순간이 에버노트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순간이며, 에버노트의 빠른 성장세에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홍보를 빼놓을 수 없었다”며 “사용자와 좀 더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고,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들이 우리에겐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에버노트 경영진의 방한은 에버노트가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드미트리 부사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증하고 있는 한국은 에버노트가 꼽는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사용자의 의견수렴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한국시장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버노트는 현재 어썸노트와 연동화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어썸노트는 어썸노트에 메모한 내용을 에버노트 API를 통해 에버노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유/무료 회원 상관 없이 최적의 서비스 제공할 터


에버노트는 이번 방한 중 국내 주요 이통사와의 접촉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계한 에버노트 서비스를 국내에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한 예로 에버노트가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NTT 도코모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하면 1개월 동안 에버노트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일 3만 명 이상 신규사용자가 가입하고 있는 에버노트는 현재 국내 사용자를 25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한 6월 이후에만 무려 3만 2,000명, 7월엔 4만 8,000명의 신규사용자가 늘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일본보다 더욱 가파른 성장폭을 나타냈고, 사용자도 전체 글로벌 사용자 중 3% 수준으로 늘었다. 단기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무료인 에버노트는 매월 60MB를 업로드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서비스 사용자는 매월 1GB 업로드가 가능하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자체 콘텐츠를 내려 받거나 열람하는 것은 과금되지 않는다. 단,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비용(5달러/1개월, 45달러/1년)을 지불해야 한다. 한 번 결제에 반영구적으로 이용하는 데 익숙한 국내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결제방식이다.

 

 

 


프리미엄 사용자는 ▲주요이미지 인식 ▲PDF 내 검색 서비스 이용 ▲모든 파일형식 동기화 등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무료 가입자는 통상 2년 후 유료회원으로 전환되지만, 에버노트측은 현재 부분 과금방식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 지난 2년 동안 에버노트 실제 사용자의 약 20%가 유료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우리나라는 2~3%에 불과하지만 에버노트는 한국시장에 대해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무료사용에 익숙하거나 유료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은 국내 사용자에 대한 마케팅 질문에 드미트리 부사장은 “다른 개발도상국도 기존 무료앱을 받아 사용환경에 따라 프리미엄 서비스 사용자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도 이에 맞춰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에는 한국사무실이 있지만 법인화 한 지사는 없는 상태. 곧 한국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저장한 문서가 많을 땐 ‘태그’로 OK


에버노트를 사용하면 클라우드 환경에서 원하는 메모를 작성, 저장하고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늘 기억해야 하는 웹 콘텐츠와 메모,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기록매체를 PC와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과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공유,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그만 잘 정리한다면, 메모한 문서가 쌓여도 금세 찾을 수 있다.

 

해당 정보를 웹에서 복사해 해당 노트에 붙일 경우 관련한 URL도 자동 저장된다. 이미지 인식기술 서비스를 통한 사진과 이미지 내 텍스트 검색 기술도 놀랍다. 현재 비슷한 기술의 명함인식 서비스의 경우 아직 전문가들도 크게 신뢰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에버노트는 이 기술의 상용화로 사진 속 글자도 검색해 분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유선과 모바일, 웹을 서로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


트로이 말론 본부장은 이에 대해 “에버노트는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저장, 분류하고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확장한 뇌’의 개념인 셈이다”며 “한국어 지원 확대 등 현지화 전략 강화로 사용자가 더욱 ‘스마트’한 생활을 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에버노트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면 기존 일정관리 및 메모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본격적인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드미트리 부사장은 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우리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경쟁하는 구도보다,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이며, 이를 위해선 어떤 기업과도 적극 손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75%, 두 개 이상 기기로 에버노트 이용


메모와 사진, 동영상 등 본인이 소장하는 콘텐츠를 기기에 상관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흡사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세요’라는 에버노트의 슬로건에서 묻어나듯 에버노트의 숨겨진 기능들은 ‘나의 기억’을 어떤 기기에서든 더욱 확실하고 확장하는 개념임에는 틀림없다.


드미트리 부사장은 또 “웹클립 기능을 이용하면 웹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고, 익스플로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도 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검색기능을 강화했다. 저장 시 태그나 키워드 등을 사용하면 갈수록 쌓이는 데이터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버노트 사용자들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기기에 상관없이 본인의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1,100만 명의 사용자 중 75% 이상이 두 개 이상의 기기에서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플랫폼 별로 애플 iOS와 웹이, 국가 별로는 미국과 일본이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iOS는 32%로 가장 높았으며, 웹(25%), 윈도(18%), 안드로이드(12%), 맥(10%) 순이었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증가세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라고 드미트리 부사장은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36%), 일본(30%), 유럽(14%) 순이었다. 이 데이터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도 일본시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일본 내 괄목할만한 성장에 대해 드미트리 부사장은 “소니와 도시바 등 비중 있는 제휴사와 도코모 캐피탈 등 투자사가 일본에 있어 이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에 지사를 둘 정도로 에버노트에 있어 일본시장은 그 만큼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에버노트는 왜 ‘코끼리’를 트레이드 마크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일까. 코끼리는 가장 기억력이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에버노트의 최종목표와 부합된 것이다. 이를 위해 에버노트는 모든 운영체제와 플랫폼 지원은 물론 새롭게 출시되는 모든 플랫폼에서도 에버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드미트리 부사장은 밝혔다.


에버노트는 오픈 API 정책을 고수한다. 2011년 8월 18일 샌플란시스코에서 열린 1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에버노트 개발자 경연대회(ETC. Evernote Trunk Conference)’가 성황리에 끝난 바 있어 외부 생태계 구축에도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이 대회에 1,000여명의 개발자가 지원했다. 드미트리 부사장은 “모두 꼼꼼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그 개발내용을 보면서 다양하고 효율적인 툴을 많이 접했다”며 “그중 최종 6명 선택하는 데 난항을 거듭했다. 그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튿날 60여명의 에버노트 사용자와의 간담회를 끝으로 출국한 드미트리 부사장은 “더욱 혁신적인 기술로 한국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드미트리 스타비스키(Dmitry Stavisky) 해외사업부 부사장


드미트리 스타비스키는 1986년 모스코바대학교 졸업 후 소비에트과학대학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스코(Cisco)와 콘텐츠 네트워킹 시장 선두주자인 사이트패스(Sight Path)의 기술팀장을 역임했으며, 첨단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시장의 성공을 일궈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에버노트 임원이자 기업가다.

 

 


트로이 말론(Troy Malone) 아시아태평양사업 본부장


SAAS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글로벌 기업 등에서 12년 간 임원으로 재직했다. 특히 상품개발과 전략계획 수립이 탁월하며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영전략을 제시한다. 에버노트의 꾸준한 성장세와 사용자 만족에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현재 에버노트의 전반적인 개발과 관리를 맡고 있다. 한국 유학 경험으로 우리말에도 능통하다.



 

월간 웹 2011년 9월호 <trend maker>  글. 허니문 차일드

 

 

-참고하면 좋은 글-

 

2014/01/28 - [Booking Man] - 나 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_삼정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