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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telling

손목 위에 차는 건강도우미 ‘아키’ 밴드

손목 위에 차는 건강도우미 ‘아키’ 밴드
‘직토’, 건강 피트니스 밴드 본격 출사표

 

 

 

 

 

1. 회사명 : 직토 (Zikto)
2. 설립년도 : 2014년 5월
3. 대표자 : 김경태
4. 회사특징 : 세계 최초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걷게 만들어 주는 기술 확보. 아키(Arki) 웨어러블 밴드로 2014년 12월 국내업체로 최대금액인 16만 Kickstater pre-order pledge 달성.
5. 홈페이지 : http://www.zikto.com

 

지난해 12월 미국 온라인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일반 투자자 822명으로부터 40여 일간 16만4,000여 달러(한화 약 1억8,000만 원)의 펀딩에 성공한 직토. 직토가 만든 ‘아키밴드’는 이 투자금을 활용해 올 4월 정식으로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철저한 현지화에 맞춘 마케팅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입소문 탄 크라우드펀딩, 16만달러 모금 성공

 

국내 웨어러블 스타트업인 ‘직토(Zikto)’가 출시한 아키밴드는 이를 손목에 차고 걸으면 평소 잘못된 걸음걸이를 진동과 소리를 통해 교정해주는 피트니스 밴드다. 아키밴드는 머신 러닝기술을 활용해 좌우 어깨, 허리 엉덩이 등의 뒤틀림 정도를 확인하고 몸의 비대칭 상태를 개선해주는 바디 밸런스 분석(Body Balance Analysis) 기능을 제공한다.


네티즌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이 퍼지면서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된 액수만 무려 16만 달러를 넘어섰다. 올 4월 제품 배송을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그렇게 직토는 창업단계부터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직토는 시작단계부터 VC나 엔젤투자자 등 외부 투자 없이 초기 창업자들의 퇴직금과 창업진흥원 외국인기술창업지원금만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미국 웨어러블 업체인 미스피트(Misfit)와 루모 바디 테크놀로지(Lumo Body Technology)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전에 각각 800만 달러와 120만 달러를 외부수혈 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것만 봐도 그 만큼 엄청난 시간과 노력, 자본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직토는 스스로 그 벽을 뛰어 넘었다.

 

 

 


시제품 제작과 홍보용 영상 제작까지

 

미국 퍼듀대 동문으로서 국내 LG전자와 신한금융투자에 몸담고 있던 김경태 씨와 서한석 씨는 2013년 8월 어느 날 창업의 뜻을 함께 하게 된다. 3개월 후 직토의 기술책임을 맡을 김성현 씨가 합류했다. 당시 김성현 씨는 SK텔레콤 ‘헬스케어’ 관련부서에서 일하며 듀크대 MBA 과정을 밟기 위해 출국을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그렇게 뭉친 세 사람은 곧 의기투합해 이듬해 봄, 회사에 사직서를 던졌다. 동시에 꿈을 향한 열정에 시동을 걸었다. 속속 직토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합류했다. 이종윤(수석 디자이너), 박신규(법류자문역), 최민호(수석 엔지니어), 김도균(프로덕트 매니저) 등도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아키밴드’ 시제품 제작은 국내 제조업체 비전 스케이프가 맡았다.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 출신인 존 스컬리가 세운 회사로 유명한 헬스케어 업체 미스피트(Misfit)의 샤인(Shine)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당초 ‘아키밴드’의 경쟁력을 단번에 알아본 비전 스케이프는 직토에 솔깃한 제안을 했다. 이후 비전 스케이프는 시제품 연구개발 비용을 전액 투자하는 대신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했다. 이 논의도 킥스타터 론칭 전에 이미 양측이 합의했기에 제품제작과 배송에 따른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킥스타터에서 한눈에 소비자를 사로잡을 동영상 제작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광고마케팅을 대행하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외국인 모델 섭외부터 창업자들의 영어 멘트를 위한 발음 하나하나까지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TV 방송 광고에 가까운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었다.

 

 

 

아이와 청소년에 특화한 제품 출시 기획 중

 

직토의 크라우드펀딩 모금액은 당초 10만 달러였지만, 정작 기자와 인터뷰를 나눈 김성현 CTO의 말은 달랐다. 김 CTO는 “내심 30만 달러가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물론 그 16만 달러가 넘는 펀딩금액도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그 만큼 목표를 높게 잡아야 그 근사치까지 갈 수 있다는 개인적인 바람 때문이었다.


“김경태 CEO, 서한석 CFO와 함께 우리는 당초 30만 달러라는, 내부적으로 조금 높은 금액을 목표로 두고 그곳까지 도달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여러 가지 데이터가 나오도라고요.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은 직토가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김 CTO는 크라우드펀딩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현지에서의 마케팅(홍보)를 꼽았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프로젝트가 론칭되는 킥스타터에서 자신의 제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을 알리고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뉴스채널과 광고가 필요하겠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김 CTO는 제품을 알리기 위해 무작정 찾아갔던 테크크런치와 인가젯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던 일화도 꺼냈다. 충분한 시제품과 에이전시를 통한 기사 노출,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광고금액에 숨이 턱 막혔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인 펀딩에 성공한 직토. 이제 완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처음 발송하는 4월이야 말로 본게임에 돌입하는 시기다. 발송 수량은 2,000여개. 제품생산은 2만여 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17개국에서 유통을 희망하는 주문서를 받았다.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조금 더 큰 사업모델 제안도 받았다.


 

김성현 CTO

 

본 기사는 <월간 app> 2월호에 소개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