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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라면 유대인처럼_탈무드식 자녀교육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저자
고재학 지음
출판사
예담프렌드 | 2010-12-1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물고기를 주어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
가격비교

 

 

원래 이런 극단적인 제목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이라는 대제목이라든가,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탈무드식 자녀교육'이라는 부제가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이는 유대인처럼 아이를 키워내려고 하기 보다 부모로서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입장에서 이 책을 고른 이도 있을 것이고(나처럼), 반세기를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며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세운 유대인이라는 민족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을 읽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제목이라는 것이 때로는 저자의 의향과는 다르게 출판전략에 고려한 면도 종종 있기에 일단 제쳐두는 것도 좋을 듯.

 

일전에 재미언론인 김종빈 선생님의 <갈등의 핵, 유대인>이라는 책을 읽어봤기에 유대인에 대한 역사와 이 시대 미치는 영향 등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유대인이 자녀교육에 어떠한 면에 중점을 두고 이끌어가는지 눈여겨 볼 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단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한 번 훑었다. 다른 부분보다도 '엄마는 집안의 영혼이다' '아버지의 의자를 마련한다' '부부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性)은 사실만 솔직하고 간결하게 전달한다' '답 말고 질문을 준다'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 과정에 대한 격려에 더 신경쓴다' '기대감은 전달하고, 기대치는 전달하지 않는다' '남들처럼 잘 하는 것보다, 남과 다르게 하도록 격려한다' '13세의 성년식, 이른 독립을 준비시킨다' '경제교육은 빠를 수록 좋다' '실패했다면 격려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했다면 꾸짖는다' '문화적 다양성을 일찍 접하고 익숙해지게 한다' 등이다. 목차만 읽어도 부모실용서를 읽어본 분은 아마 쉽게 눈치 챌 수 있으리라. 맞다. 요즘 아이를 위한 부모들의 책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나도 그런 책을 몇 권 읽어본 터라 대강 짐작을 했지만, 기존의 그 실용서들이 모두 유대인의 탈무드 교육법과 유사했다. 그 만큼 유대인 교육법은 근래에 와서 인정을 받는 것이리라.

 

내용 중에 기억남는 문장 하나. 유대인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렇게 묻는단다. '오늘은 선생님께 무엇을 질문했니?' 우리나라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학교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싸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유대인 부모는 '학교가서 선생님께 궁금한 것은 질문하도록 해. 선생님은 친절히 다 말씀해 주실 거야.'하고 말한단다. 우리나라는 어찌보면 너무 순종적이고 보수적인 관념이 교육에도 배어있어서 아이 스스로 생각과 개성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게 한다.

 

그 하나만 기억해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유대인의 교육법이 세계 경제를, 정치를, 하물며 노벨상을 리드하는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아이를 존중하고 개성을 살찌우고 남과 같은 길을 가지 않는 길도 가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며 자신만의 인생을 값어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또 기억나는 문장 하나로 후기의 끝을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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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양쪽을 죽이지만,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양쪽을 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