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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정신의 지도_당신이 지극히 정상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발칙한 정신분석학

 

이 책은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비정싱인과 정신인이 구분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정상이라고 일컫는 이들에 대한 다양한 미치광이 사례와 함께 광기를 소개한다. 이 책을 설명하는 단 한 구절이 바로, 첫 번째 챕터의 도비라에 적힌 프리드리히 니체의 한 마디로 귀결된다.

 

정상인이 문제다

"개인의 광기는 비정상이지만 집단, 정당, 민족, 시대의 광기는 정상이다."

 

정상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누가 비정상인을 비정상이로 규정하는 걸까. 정상인의 미치광이 같은 짓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들이 귀신을 보는 건 심령이고, 다른 이가 귀신을 보면 미치광이가 되버린다.

 

저자는 정상인듯 정상같은 정상아닌 이들을 끄집어 내 설명하고 있다. 가령 피도 눈물도 없던 히틀러와 스탈린은 정상일까. 소위 대중을 놀래키는 소위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극히 정상적인 정신박약아들인 디터 볼렌과 패리스 힐튼은 또 어떤가.

 

저자는 책에서 "우리는 엉뚱한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며 극히 정상인이라 일컫는 부류들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이 책을 담고 있다. 또한 정신병원 치료의 센스와 난센스, 사람마다 치료가 달라야 하는 당위성,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법,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우울증 등을 쉽고 유머있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그중에서도 깊게 읽었던 부분은 환자에 대한 질문치료법이다. 가령 환자에게 "당신은 언제부터 우울했나요?"하고 묻는다면 환자는 다시 우울증을 겪었던 어두운 기억을 재차 떠올리는 악습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렇게 우울증을 오래도록 참아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하고 묻는다면, 환자는 현재의 병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이유를 끄집어 낼 것이고 그로써 환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는 논리였다.

 

이 질문은 알코올중독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언제부터 술을 마셨습니까?"하고 묻기보다 "오래도록 어떻게 금주할 수 있었나요?" 묻는 것이다. 또 다른 질문법으로 "당신은 0에서 10까지 중에 어느 단게까지 와 있나요?"하고 물은 후 환자가 "2"라고 대답하면 다시 "0에서 2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하고 묻는다.

 

저자는 정신과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이다. 그의 정신병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광기와 군중심리 등을 유추해봐도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