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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의 해우소

[No.16] 짓궂은 아이들 장난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Winslow Homer, Snap the Whip 1872

 

바닷가 작은 오두막에 사는 노인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마을에 사는 개구쟁이들은 떼로 몰려와 오두막에 돌을 던지며 시끄럽게 굴기 시작했다. 노인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그때마다 아이들을 달래고 어루어도보고 화도 내고 욕도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노인은 묘한 수를 하나 떠올렸다.

 

그날도 아이들은 떼로 몰려와 노인의 오두막에 돌을 던지려 했다. 그 때 노인은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애들아. 이젠 내가 너희들이 와서 놀아주는 게 좋아졌다. 앞으로도 계속 와줬으면 좋겠구나. 올 때마다 500원씩 주마"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은 신나게 놀며 용돈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더욱 신이 나서 매일 돌을 던지며 500원씩 받아갔다. 일주일 후, 노인은 다시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애들아. 요즘 내가 형편이 어려워 100원밖에 못 주겠구나. 미안하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은 저마다 실망했다. 이후 노인의 오두막에 돌을 던지는 아이는 반으로 줄었다. 다시 일주일 후 노인은 다시 아이들에게 말했다. "애들아. 이제 내가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돈을 줄 수가 없구나"하고 이르자 아이들은 크게 실망하며 모조리 가벼렸다. 이후 노인의 오두막에 돌을 던지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일단 어떤 일이 자발적으로 진행됐을 때, 이익이나 보상을 연계시키면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나중에 그 보상이 없으면 일은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 이론은 아이들의 교육에도 적용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자발적으로 즐거워하는데, 외부적인 자극 수단으로 보상을 주는 습관을 들이며 아이들은 그 때부터 더 이상 보상을 바라게 되고 목적 자체가 보상에 쏠리게 된다. 이러한 사례는 아이들 교육(훈육)이나 직원독려에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크리스토퍼 시의 <선택의 기술>에서 인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