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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의 해우소

[No.18] 날마다 일기쓰는 CEO처럼, 나도 매일 일기 쓰면 CEO가 될지 모른다는 착각

 

 

행동경제학이나 통계학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가 바로 기저율(base rate)다. 이는 판단 및 의사 결정에 필요한 사건들의 상대적 빈도를 말하는데, 사람들은 종종 가용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기저율을 무시하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런 경우가 기저율을 무시한 믿음에 해당한다.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자를 보고 막연히 '범죄자'로 인식해버리는 경우나, 한 기사에 유명한 CEO가 '일기쓰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말에 단순히  '나도 오늘부터 일기를 써서 훌륭한 CEO가 될 거야'하고 생각하는 행위, 또 '기업 CEO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 중 90%가 매일 이를 닦는다'는 기사를 보고 '나도 훌륭한 CEO가 되기 위해 이를 잘 닦자'고 여기거나 기업체 대표가 장남이 많다고 해서 '난 차남이라서 안 될거야'하고 결론을 내리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정말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위 사례와 유사한데, 흔히 우리가 즐겨 읽는 책 중에 '자기계발서'를 행간의 의미 파악이나 비판의식 없이 곧이 곧대로 믿고 자신의 프레임에 끼워넣을 때 사고가 발생한다. 공자의 말처럼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지만, 생각하지 않고 배우면 위험하다' (이에 대한 위험성은 아래 지난 포스팅을 참조)

 

 

우리가 삶을 사는 데 있어 기저율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선입견이나 편견, 비판 없는 문제의식으로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듯, 특정한 문제를 파악하거나 이해하는 데도 다양한 사고와 문제의 개연성 등 종합적인 판단능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