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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의 해우소

[No.20] 모나리자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서양문화의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모나리자>는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많이 복제되고, 위조품이 많은 편이다. 또 그 만큼 패러디되고 찬사도 받으며 조롱당하고 분석대상이 되곤 한다. 여기서 명화 <모나리자>에 대한 재미있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먼저, <모나리자>가 명화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한 부분이다. <모나리자>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성이 아닌 한 사건에 의한 스토리 때문이다. <모나리자>가 혜성처럼 나타나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시기는 20세기에 들어서다. 그리고 그 도약은 한 절도사건과 함께 시작됐다.

 

1911년 8월 21일, 빈첸조 페루지아라는 루브르의 직원이 폐관 시간까지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벽장에 숨어 있다가 코트 속에 <모나리자>를 감추고 박물관 밖으로 유유히 걸어나왔다. 그는 이를 자부심 강한 이탈리아인이었다. 이른 그림은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에 전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는 2년여 동안  <모나리자>를 자기 아파트에 숨겨두다, 페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그림을 팔아넘기려다 체포됐다. 페루지아는 자기 사명을 완수하는 데 실패했찌만, <모나리자>가 명성의 최고점을 찍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사건 이후 <모나리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마침내 그림을 찾았을 때는 더욱 열광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빈첸조 페루지아가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는 바로 발피에르노라는 사람이 지시한 것이 드러났다. 발피에르노는 처음부터 <모나리자>를 팔 생각이 없었다. 즉 <모나리자>의 위조품을 그려 엄청난 고액으로 판매했다. 즉 위조품 판매를 위해 진품을 훔친 것이다. 처음부터 진품을 팔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발피에느로에게 위작을 산 사람들은 그것을 진품으로 여겼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유명세가 비단 그 작품성에만 기인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하나의 스토리를 담았을 때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 두 번째 이야기는 진품이 아닌 위작을 그려 팔기위해 진품을 훔친 역발상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는 던컨 J. 와츠의 <상식의 배반>에서 일정부분 인용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