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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의 해우소

[No.31] 집단 어리석음의 사실, '노후화 기술'을 아시나요? 한 때 중고차를 샀다가 순간 순간 방전이 됐던 일화를 고백한 개그맨 유상무상무상(사진=KBS 2TV '비타민' 캡처) 한 때 중고물품 구입은, 용돈을 아끼고 가계에 꽤 보탬이 되던 좋은 습관이었다. 잘만 구입하면 새것 못지 않은 만족감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직 내 장모님 댁에는 장모님 신혼 때 쓰셨다던 한일 선풍기가 아직 돌아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중고 물품을 사도 자주 고장 나기 일쑤였고, 주위에서도 차라리 새 제품을 제대로 사서 쓰라는 조언도 많이 받았다. 특히 모니터나 노트북, 프린터, 중고차, 세탁기, 냉장고 등은 더더욱 믿을 수 없었고, 딱 중고 가격 그 만큼만 사용할 수 있거나 아예 수리비가 더 드는 일도 예사였다. 개그맨 유상무도 지난 11월 19일 방송된 KBS 2TV '비타민'에 출.. 더보기
[No.30] 수학 시간에 더하기만 잘했던 그 친구, 지금은? 중학교 동창생 중에 식당을 경영하고, 연쇄점을 운영하는 등 비즈니스에서 대단히 성공한 친구가 있다. 그와 둘이서 은사를 찾아갔을 때 은사가 그에게 "히로나카는 수학을 잘 했지만, 자네는 수학을 잘 못했지. 더하기는 괜찮았는데 빼기를 자주 틀렸어. 그런 자네가 장사의 천재가 되다니!"라며 감탄하셨다. 그때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즉, "저는 돈을 벌기만 하기 때문에 더하기만 하고 빼기는 전혀 안 씁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 중에서- 정석대로 가는 길, 주위에서 강요하고 강조하는 길이라고 하지만 내 길이 아닐 수 있다. 또 학교의 성적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재능을 살리고, 내 적성에 맞는 길은 따로 있다. 내가 목표로 하는 길은 여기서 한참 돌아가지만, 오래 성실히 걷다보면 아름다운 경치와 맛.. 더보기
[No.29] 송이버섯 재배 요건이 주는 메시지 송이버섯은 땅 밑에 균근(菌根)이라고 하는 뿌리가 있습니다. 이 뿌리는 자생 환경이 좋아지면 점차 원형으로 퍼지며 자랍니다. 그런데, 흔히 재배에 좋은 조건, 즉 적당한 습도와 기온 등만 주워지면 송이버섯이 잘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송이버섯은 다르다네요. 한 없이 좋은 조건만 계속되면 뿌리만 발달해서 버섯을 만들지 못하고 노화되어 죽는다고 합니다. 그대로 어떤 송이버섯은 500년에 걸쳐 뿌리만 자라다가 고사(菌根)하기도 한다니 놀랍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어느 시점에서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리적 요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바로 계절 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 혹은 하강이나 외부적 조건이나 송진과 산성물질 등의 투입입니다. 그러면 뿌리는 포자(胞子)라는 형태로 종자를.. 더보기
[No.28] '속도'라는 조용한 전염병 출근 시간입니다. 차분히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천천히 걷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오른쪽 칸에 몸을 맡깁니다. 왼쪽으로 지나가도 되는데 슬쩍 한 마디가 귀에 스칩니다. '아이~ 바빠 죽겠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나와 지하철 개찰구에 다다르자 머리 위 디지털 모니터에서 열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군중심리일까요. 저도 냅따 뜁니다. 2분만 기다리면 뒤이어 열차에 오를 수 있는데, 괜히 숨차게 탔나 싶기도 합니다. 꼭 시간이 '금'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초를 다투고, 뛰고, 재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봐도 중간 광고 하나 지나가는데, 혹은 유튜브 5초 광고 지나가서 'Skip' 버튼을 누르기까지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바.. 더보기
[No.27] 히틀러를 만든 남자, 폴 데프린트 독일의 나치 지도자이자 정치가인 아돌프 히틀러.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독일의 총통 자리에 오르기까지 뛰어난 웅변술과 감각으로 제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의 경제발전을 빌미삼아 독일 국민을 선동하고 프로파간다 수법으로 대중의 감각을 마비시킨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의 웅변술은 이미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와 제스처, 음조에 대한 분석도 많이 나와 있지만 무엇보다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흑백논리법, 대조법 등으로 문법을 설계해 연설해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홀로코스트라는 지옥을 설계한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그 역시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 예로 그는 자신의 발성법을 위해 파울 데프린트(Paul Devrient)라는 오페.. 더보기
[No.26] 저녁 식사모임의 딜레마 서울의 어느 레스토랑에 모처럼 동창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모인 자리라 이런 저런 안부도 묻고 할 얘기가 많다. 어느덧 식사주문을 해야 할 때가 왔다. 동창들은 모두 메뉴판으로 보며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저녁 식대는 계산서에 나온 총액을 시람 머릿수로 나눠 분담하기로 했다. 이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으리라. "무엇을 먹을가? 내가 굳이 싼 것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모두 똑같이 돈을 걷을 텐데 말이지." 이 안에도 딜레마가 숨어 있다. 다른 친구들이 싼 것을 시킨다면, 나는 비싸고 맛있는 것을 주문해 그 비용을 상대방과 함께 부담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가 비싼 음식을 주문하면, 굳이 나도 싼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 이런 생각에 그 자리에 모인 모두, 그 레.. 더보기
[No.25] 내쉬 균형이론으로 본 평등의 가치 소중한, 그러면서도 평생 기억 언저리에 묻어놓고 있는 문제, 평등의식. 감히 나설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이 받는 혜택이 큰지 작은지, 합리적인지 불합리적인지 알 필요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권이기 전에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학술지 에 논문이 하나 실렸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실험을 하나 했다. 원숭이가 태어나자마자 훈련과 학습과정을 아예 차단한 채 사육한다. 대신 그들 사이에 투명한 막 하나를 쳤다. 한쪽 원숭이에는 먹이를 두 개, 다른 한쪽 원숭이에게는 먹이를 한 개만 줬다. 어떤 현상이 나타났을까? 먹이를 한 개씩 받은 원숭이 무리 중 소수의 몇 마리가 자기 먹이를 땅바닥에 패대기치면서, 즉 자기 먹이를 포기하면서 이 불평등에 저항했다. 평등의 개념이 뭔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었기에 더.. 더보기
[No.24] 임진왜란에서 일본군대가 스님들을 대동한 이유 탄금대에서 신립 장군과 일전을 앞둔 고니시 유키나가 군대. 왼쪽 두 번째가 종군승 겐소.(KBS 2TV '징비록' 캡처화면) 신립 장군(가운데)이 고니시 유키나가와의 일전에 앞서 군대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KBS 2TV '징비록' 캡처화면) KBS 2TV에서 방영중인 '징비록'이 한참 인기몰이중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는데 어디에서나, 어느 시대에서나 권력욕과 보신주의는 늘상 존재한다. 물론 자신의 안위만을 우선하는 어리석은 왕도 늘 자리한다. 애꿎은 백성들만 죽어난다. 정세에 어두운 관료들과 왕이 문제다. 이번 15화에서는 탄금대에서 신립 장군과 제1진을 지휘하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충주 탄금대에서 만났다. 이 전투에 대해 특히 말이 많은 듯 하다. 왜 하필 달천과 남한강을 뒤로 한 탄금대였.. 더보기
[No.23] 인류의 뇌가 여타 포유동물보다 컸던 이유 인류의 진화론과 관련해 반드시 언급되는 것이 바로 호모 에렉투스다. 호모 에렉투스는 문화적 기술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갔다. 호모 에렉투스는 인류문화를 발전시키기 시작한 진정한 선구자이자 180만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구대륙의 여러 지역으로 이주한 최초의 인간으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호모 에렉투스의 특징을 꼭 집어보면, 60만년 전부터 호모 에렉투스는 점진적인 진화를 이루는데, 그중 머리의 특질을 주목할 만하다. 이 시기부터 호모 에렉투스의 머리는 현대인과 같은 머리의 특질을 보이고 있다. 에렉투스의 뇌는 하빌리스의 뇌부도 무려 33%나 더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더군다나 커다란 뇌를 지탱하기 .. 더보기
[No.22]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엇이든 초고는 쓰레기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 6세 때 처음 남자 옷을 입어 본 후 항상 남성다움을 과시하려 들었던 헤밍웨이는 스페인 전쟁과 제1, 2차 세계대전 참전을 경험으로 와 같은 명작을 탄생시킨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그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는 많다. 비둘기를 잡아 먹으며 작품에 몰두하기도 했거니와 수 많은 히트작을 낸 이후에는 징크스처럼 별의별 우환이 그를 따라다니기도 했다. 로 세계적인 작가 명성을 얻은 뒤 바로 독감에 걸리기도 했고, 온갖 교통사고가 꼬리를 물었다. 잠잠하던 치질도 도졌고, 탄저병에도 감염된 사실이 있으며 로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이후에도 아내와 함께 떠난 가족여행에서 타고 가던 경비행기가 폭포 인근으로 추락하기도 하는 등 그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