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종 선생님의 '여명의 눈동자'
예전 헌책방을 많이 이용할 때 사두었다가 조금씩 읽었는데, 언 수년 쯤 걸린 것 같다.
읽다가 다른 단행본 읽고, 일하고, 잠시 잊다가 그러다보니 시간이 그리 흘렀다. 참 무심하기도 하지.
한 달 전에 7권까지 읽었던 것을 알고는 조금씩 읽어내려갔더니 결국 10권의 대장정을 마쳤다.
내용이야, 이미 모래시계와 필적하던 대하드라마로서, 우리나라 시청률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당대 최고의 화제작이었으니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윤여옥, 참으로 답답하고 순정파에 때로는 저리 눈치도 없고, 위기도 잘 모면하고, 책이기 때문에 포장할 수 있는 장점은 모두 가진 듯 하다. 아마 김성종 선생님이 그런 다각적인 캐릭터를 그려내고 싶었던 의도를 여실히 느끼기도.
그건 둘째 치더라도, 일제-해방-한국전쟁를 관통하는 역사적 이데올로기와 비정함에 아무 이유 없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갈등국면을 펼친다.
전쟁은 결국 모두 죽는 이유가 된다. 전쟁은 한 사람의 극단적인 결단으로 시작된다. 전쟁은 '대'보다 '소'를 위한 도구다. 전쟁은 국민을 볼모로 한다.
아울러, 개인적은 바람으로는 김성종 선생님이 추리소설보단, 이런 대하소설을 더 많이 써주셨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아쉬움이 많다. 물론 추리소설 중에서도 <최후의 증인> 같은 대작도 있었지만 그 뒤는 조금 실망한 면이 크다. 사견이지만, 그런 면에서 많이 아쉽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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