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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칼럼 한 편 써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2)

함께 읽으면 좋아요! 2012/11/27 - [잡지기자 클리닉] - 칼럼 한 편 써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1)

 

 

칼럼 통해 다양한 사고 능력 배양하라

칼럼 한 편 잘 쓰기 위해서는 평소 인터넷을 조금 멀리하고 공부를 생활화해야 한다.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은 자신의 책 <공병호의 공부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역이 되기 위해'라고 밝히고 있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지혜를 얻기 위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들도 이처럼 공부의 주관이 있다는 점이다. 좌표 없는 항해가 없고, 포수 사인 없는 투구는 없다. 히로나카는 또 '이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며, 결국 그것이 지혜의 넓이와 깊이가 되고, 결단력을 유도하는 힘이 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칼럼은 그런 면에서 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칼럼 쓰기를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글쓰기 능력을 배양을 위해서다. 아무리 기자라 해도 모두 기사를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자신이 맡은 꼭지만 오래 지속하다보니 느닷없이 다른 방향의 인터뷰와 섭외, 특집 등 취재를 지시할 때면 크게 당황한다. 그렇다면 데스크는 그 기자가 어려워한다고 시키지 말아야 할까? 답은 하나다. 그 기자는 밥숟갈을 놓는 것 외엔 답이 없다. 그 어떤 매체도, 데스크도 기자 입맛에 맞춰 기사를 나누지 않는다. 마감 중에도 취재지시가 떨어질 때도 있는 것이고, 휴일에도 출근지시가 떨어질 수 있다.

 

기자는 최전선 보병이다. 최전선에서 취재원과 정보로 맞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전투는 물론 전쟁에서 승리해야 독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기자가 다양한 글쓰기와 사고 없이 어렵다고 회피하려는 것은 곧 직무유기인 셈이다. 더 일할 생각도 없고, 그저 큰 욕심 없이 물 흐르는 대로 흐르다 말단 기자로 이 일을 접을 뿐이다.

 

국내 최고의 명의도 새로운 의료기기나 수술도구가 개발되면 이를 손에 익히기 위해 분주히 연습한다. 환자의 생명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프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펜을 손에 쥔 기자가 공부도 하지 않고 욕심도 없다면 그 펜 하나에 수많은 독자와 취재원, 매체력까지 달려 있는 마당에 어찌하란 말인가.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 교육하는 미국 교육법

미국의 학습과정을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글쓰기 훈련에 많은 투자가 이뤄짐을 알 수 있다. 이때부터 수필 등 간단한 글쓰기 훈련은 물론 1,000~2,000자 정도의 간단한 리포트 및 논술을 작성하도록 한다.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사물의 관점과 함께 일반적인 사회 통념이나 상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비판적인 사고를 건설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글쓰기에 있다고 할 정도로 글쓰기는 공통사안인데, 특히 하버드대학은 1872년 만들어진 엑스포스(Expos)라는 가장 오래된 글쓰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을 정도다. MIT는 물론 아이비리그 역시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가장 훌륭한 자질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이가 때문이다. 훌륭한 사고는 훌륭한 글쓰기를 필요로 한다. 이런 훈련이 바로 무조건적 비난이 아닌 대안 있는 비판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곧 하나의 거대한 지식공장이 된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도 준비된 자만이 잡는다. 비록 칼럼 한 편이지만, 자신이 기자업무를 하는 동안 이만큼 준비된 칼럼을 통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틀 수 있다고 믿는다. ‘차이’가 아닌 ‘차원’이 다른 기자는 자신이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by 허니문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