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이었죠.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은 정말 세계 최고입니다.
아무리 점수가 야박하거나 홈의 텃세를 부린다 한들
그 실력, 객관적인 눈은 정확하지요. 자신의 눈은 속일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뜩문뜩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한 스포츠 중계를 듣다보면
너무 점수 점수, 1등, 최고, 세계 탑클라스...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듭니다.
마침, 우리나라 중계에서 김연아 쇼트 프로그램 점수에 대한 세계 반응을 들어보려 했는지,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방송을 직접 현지 번역을 통해 자막 서비스를 하더군요.
이런 거 전에는 없었는데.
보니까, 우리나라 중계와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제가 제일 좋았던 부분은, 100가지 정도 있지만 그중에 고르자면
더블 악셀 다음의 작은 미소였습니다.
점프를 마무리한 다음, 작은 미소로 자축하더군요.
저 착지 보세요.
얼음에 녹아 내리는 듯 부드럽습니다.
완벽한 기술 연기에 집중합니다.
코치들도 더블 악셀에 즐거워하는군요.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캐나다 CBC-
물론 수년 동안 고생고생하며 땀흘린 보상은 받아야 하고
세계 최고가 되면 좋죠. 그리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은메달과 동메달 따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우리 선수들...
메달을 못 따면 죄인처럼 고개숙이는 우리 선수들...
과연 선수들만의 일일까요.
어쩌면 나도 모르게 우리 생활 깊게 파고든 '병'일지 모릅니다.
점수도 좋고, 1등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땀과 웃음, 행복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더욱 개성있고 창의적인 사람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회
자신의 행복도 우선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
이런 작은 발걸음부터 내딛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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