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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telling

감성 캐릭터와 기술의 융합 찰라브로스

올해는 ‘버드레터’를 ‘굴려라 굴려 구르르’
감성 캐릭터와 기술의 융합 찰라브로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닌, 생각하는 힘이다. 빈틈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있는 공간이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이다. 그리고 그 감성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 말처럼 미래를 지배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처럼 예술감성과 공학기술을 융합해 창의적인 기술을 입히고 감성을 덧칠하는 곳이 있다. 바로 찰라브로스 얘기다.

 

 

양선우 찰라브로스 대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의 감성 캐릭터


사실 기자는 양선우 대표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근무할 당시 1년에 한 편씩, 총 다섯 편의 풀 3D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는 사실도 당시에 큰 화젯거리였으니까. 꼭두각시(2003),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2007), 우측통행(2008), Burning Stage(2009), 찰나에서 온 묘로(2010)까지 시그라프(Siggraph)와 국내/외 우수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및 컴퓨터 그래픽스 학회 등에 선정될 정도로 호평 받은 총 다섯 편의 작품이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런 그가 2010년 3월, 6년여를 몸담았던 ETRI를 떠나 지금의 찰라브로스를 창업했다. 주력분야는    캐릭터 개발과 라이선싱이지만, 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탑재한 앱 개발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ETRI에서는 주로 CG기술을 개발하는 파트에서 있었어요. 연구도 하고 그 기술을 시연도 하는 것이었죠. 그 연장선상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독립영화나 제한된 여건 속에서 제작을 하다 보니 영화제에서 상영되긴 해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더 많은 이들과 만나고 숨 쉬고 싶었습니다.”

 

 

 

ETRI에서 ‘유체 시뮬레이션 기술’, ‘비사실적 애니메이션 랜더링 기술’ 등 3D Graphic 기술 등을 연구한 양 대표는 ETRI야 말로 디자인 전공자였던 자신이 공학기반의 과학자들과 함께 하며 특별한 경험했던 친정이라고 강조한다.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을 처음 떠올리고 몸소 나설 수 있었던 계기도, 기회도 모두 이곳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값진 경험이야 말로 기술을 포장하기 위한 예술이 아닌, 기술과 예술의 융합과 혁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창업은 한순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어느 날 양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ETRI에서 알고 지냈던 이재엽 씨와 최광진 씨 등 두 명과 함께 어느 식당에서 조촐히 술잔을 기울였다. 이런 저런 얘기 중 “우리 한번 해볼까?”하고 순간 의기투합했단다. 아주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이후 그 찰라(순간)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찰라’와 형제처럼 친한 덕분에 ‘브로스’를 붙였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캐릭터 비즈니스로 두 건의 ‘EXIT’ 경험


찰라브로스의 시선은 아이돌그룹에도 향했다. 혜성처럼 나타나 10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아이돌그룹 B.A.P와 함께 온라인 캐릭터인 마토키가 바로 찰라브로스 작품이다. 마토키는 ‘마스크를 쓴 토끼’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마토키 캐릭터 브랜드의 경우 관리 효율화를 위해 ‘TS엔터테인먼트’와 ‘찰라브로스’가 함께 ‘㈜TS브로스’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 그곳에서 전담 관리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찰라브로스가 관련 캐릭터를 스타트업처럼 ‘EXIT(투자금 회수)’를 했다는 사실이다. 캐릭터 업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그것도 두 건이나.

 

한 번은 음악 제작과 함께 음반활동을 하며, 수익금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패디로봇을 CJ E&M에 입양 보냈다. 마토키도 TS엔터테인먼트에 판권판매를 완료했다.

 

“저희 같은 캐릭터 회사에서는 이를 성공적인 EXIT 사례로 봅니다. 예쁘게 만들고 잘 키워서 좋은 곳에 시집보낸 거죠.”


캐릭터 개발은 찰라브로스가 가장 잘하고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또 캐릭터 사업이야 말로 찰라브로스의 모토가 ‘Breathing Character’인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을 가슴 아파하는 아이인 ‘이코키(IKOKI)’ 캐릭터도 찰라브로스 작품이다.

 

 

감성 자극하는 모바일 메신저 ‘버드레터’


찰라브로스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게임 및 앱 개발, SNS 사업에 주력하며 모바일 콘텐츠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나아가 지난 5년간 캐릭터 사업을 운영해오면서 늘 꿈꿔오던 ‘캐릭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비즈니스’의 일부인 것이다.

 

“캐릭터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생태계에 캐릭터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스팸, 스미싱, 푸시알림, 소모적 단문메시지 등 소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앱 ‘버드레터’다. 버드레터는 근본적으로 스팸이 발생할 수 있는 ‘스팸 프리 메시지 서비스’를 표방한다. 옛날에는 새(직설하자면 비둘기)가 먼 거리에 있는 상대와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 버드레터는 이를 모티브 삼았다.


분양 받은 새 한 마리로 메시지를 편지처럼 띄워 소통하며 알을 낳아 키울 수 있어 게임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젊은 층은 물론 키프티콘을 탑재한 깜짝 선물과 다양한 퍼포먼스 구현도 가능하다.


버드레터는 올 1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찰라브로스는 ‘굴려라 굴려 구르르’ 모바일 게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올해 안에 두 서비스를 사용자 앞에 선보이려는 목표로 하루하루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양선우 대표. 인터뷰 중 그가 가장 많이 테이블 위로 쏟아냈던 단어는 ‘픽사’와 ‘팀버튼’ 그리고 ‘감성’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픽사의 존 래스터가 즐겨 쓰는 말이 있다. “예술은 기술에 도전하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예술과 기술을 서로 보완하고 자극해 새로운 경지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그동안 캐릭터 비즈니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감성을 두드린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양선우 대표와 찰라브로스의 비전이다.

 


Bird Letter(버드레터)

 

 

 ● 컨 셉 트 소셜 레터 서비스 (Social Letter Service)
● 카테고리 소셜 네트워킹
● 업데이트 2015년 12월 출시예정
● 언     어 한국어/영어
● 개 발 사 ㈜버드레터

 

 

굴려라 굴려 구르르

 

 

 ● 컨 셉 트 SNBG(Social Network Board Game)
● 카테고리 모바일 게임
● 업데이트 2015년 하반기 출시예정
● 언     어 한국어/영어
● 개 발 사 찰라브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