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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속의 고깃덩이_이규태 저 지난 번 태백산맥을 완독한 뒤에 연이어 아리랑(전 12권)을 읽기 시작한 터에, 잠시 외도(?)하며 머리를 식히기 위해 오랜 책장 속에서 꺼낸 . 헌책방에서 사놓고 오래도록 손에 쥐지 않다가 언제고 읽어야지 하던 터에 마침내 이번 휴일 동안 완독. 이규태 선생님은, 그의 칼럼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념이나 사상없이 한국학에 평생을 받쳐온 인물로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많은 이에게 세월을 넘나드는 깨우침과 해박한 지식, 우리네 정서와 살림살이를 철저히 고증과 순도높은 해석을 통해 풀어낸 글이 강점이다. 이번 책은 그런 그가 쓴 에세이로 초판이 1988년이다. 무려 30년 가까이 된 책이다. 웬만한 전문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는 세월의 흐름에서 잠시 주춤하지만, 이 책은 오래도록 묵은지 접하듯 그 깊은 맛을 느낄.. 더보기
태백산맥 전10권_조정래 저 오늘 아침부로 태백산맥 전 10권을 완독했다. 전라도 사투리는 귀로 들어야 제맛인데, 막상 눈으로 담으려는 잘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래도 시골 아낙네들이 내뱉는 사투리가 연상되면서 실감있었고, 특히 염상구의 사투리는 혼자 큭큭 웃기도, 또 살벌하기도 했다. 각 장마다 시작되는 서두에 상황과 주변 묘사가 자세하다 못해 섬세하다. 이 묘사를 담아내지 못해 중간에 읽다가 포기한 분도 있다고 하니, 너무 이런 부분에 매몰되지 말고, 또 굳이 모두 읽어 소화해야 한다는 목적의식 정도는 잠시 제쳐두고,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선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만 받아들여도 좋을 듯 싶다. 읽어내려갈 수록 답답함을 금할 수도 없다. 뻔히 보이는, 혹은 예견되는 결말인고 인물의 최후인데 끝까지 그 미련의 끈을.. 더보기
고민은 짧게, 생각은 단순하게, 내 일은 열심히! 지난 5월 10일, 저녁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뛰었을 때다. 바로 앞에 달린 모니터를 켜고 여느 때처럼 MBC 스포츠 플러스의 '메이저리그 투나잇'을 시청하고 있었다. 마침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불펜 투수로 뛰고 있는 오승환 선수가 최근 몇 경기 동안 성적이 좋아 마무리 투수로 다시 거론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오승환은 경기 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상황이 되든, 경기를 이기든 지든 상관하지 않고 내가 던지는 공 하나로 타자와 상대하는 것만 신경 쓰려한다. 그러면 자연히 성적도 따라오리라 믿는다.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맞다 싶었다. 요즘 나는 생각이 많았다. 일을 하면서도, 친구를 만나면서도, 강의를 하면서도 여러 상황을 유추하는 동안 세심한 것 하나하나도 머릿속을.. 더보기
묵공_전11권_모리 히데키 그림 요즘처럼 중국 전국시대에 빠져 살았던 때는 없었던 듯하다. 얼마 전부터 조성기의 전국시대를 시작으로 정비석의 손자병법과 동주 열국지를 읽었고, 어제 새벽에는 십팔사략(전8권, 중원문화)를 주문했다. 또 기회가 되는대로 논어로 읽고 있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사실 나는 만화책과 게임을 거의 즐기지 않는 편이다. 만화책도 오래 읽지도 못하고, 게임도 진득하니 하지 못한다. 하고 나면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서 틈틈이 책을 읽는 걸 즐긴다. 그런데 묵공은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창작만화라 읽을 만했다. 애니를 좋아하는 이라면 알만한 (아직 연재 중?)과 시대적 배경이 유사하다. 진나라 시황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진나라가 나머지 한-위-제-연-조를 치는 형국이다. 에서 나름 카리스마있게 등장했던 왕전도 여기에 등장.. 더보기
손자병법 전4권_ 정비석 저 누구나 한 번쯤 관심 갖고 읽어볼 만한 책인 . 대학 시절 고려원 판을 읽다가 중간에 읽지 않고 처리했던 기억.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시간을 앞지르고, 마침내 정비석 씨의 세트를 구매했다. 독서기간은 대략 2주 정도.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말하듯,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손무(기원전 545~470으로 추정)가 처음 전국시대의 명 격전지를 뚜벅뚜벅 다니며 손자병법의 책을 저술하는 과정과, 오자서와의 운명같은 만남으로 인해 함께 오나라의 재상으로서 정치를 하던 이야기, 그리고 정치에 손을 뗀 후의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이야기를 담아냈다. 추가로 손무의 손자로 알려져 있는 손빈과 방연과의 악연의 시작과 그 끝의 이야기(마릉도 계속의 전투)로 끝을 맺고 있다. 보통 정비석 .. 더보기
옆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깨알 책 홍보_ 사장님 인터뷰 준비는 다 하셨어요 이번에 내놓은 신간 을 내놓았다. 저자로서 책에 대한 애정도 물론 당연하겠지만 책이 잘 나가지 않거나 정체되면 조마조마 애를 태운다. 너무 나서서도 곤란하고, 또 너무 조용해도 문제다. 이제는 저자도 출판사와 함께 책을 홍보하고 마케팅하거나 강연을 통해 널리 소개해 알려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매일매일 아침이면 각 온라인 서점의 판매지수를 확인하는 습관이 또 도졌다. 잠도 오지 않는다. 흑흑. 모두 내 잘못 같아. 미안해 나무야. 그래도 이 책의 진가를 알아주시는 분은 반드시 계시리라 믿는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보통 사람들은 휴대폰을 많이 들여다본다. 그 심리 중 하나인 '관음증'을 이용해서 깨알 책홍보를 한번 해볼까 머리를 스쳤다. 그것도 오늘 아침에.. 더보기
[인터뷰이 클리닉]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는 답변을 하라_사장님 인터뷰 준비는 다 하셨어요 독자는 그 어떤 정보를 보더라도 한 가지 생각만 한다. ‘내가 왜 이 정보를 봐야 하지?’, ‘이 정보가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내게 어떤 이익이 있는데?’ 같은 물음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면 정보로서 그냥 묻혀 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종이 신문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는 신문의 한 면을 펼치면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는 다르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 선별적으로 읽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 블로그나 SNS를 보더라도 개개인이 공유하는 관심사는 다양하다. 오죽하면 무분별하게 마구 쏟아지는 뉴스를 오히려 독자가 개인화 도구를 이용해 거른다는 말이 나돌까. 이렇듯 정보는 필요한 만큼 필요한 것만 유통된다. 독자에게 필요한 .. 더보기
[인터뷰이 클리닉] 알파독 스토리를 염두에 두자 이번 글에서는 기본적인 답변 요령이나 말투, 완급 조절, 답변 타이밍, 기억해 둘 만한 몇 가지 관용구에 대해 알아보자. 특히 관용구 등 인상 깊은 멘트는 기사의 타이틀로 장식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좀 더 비중 있게 다룬다. 기자는 취재원과 인터뷰 약속을 하고 나면 이후 더욱 구체적인 정보 검색에 들어간다. 취재원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SNS 계정은 물론 그의 기업 정보나 이전에 보도된 기사, 보도자료, 주변인 의견 등을 참고해 예상 질문지를 작성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 인터뷰가 ‘알파 독 스토리Alpha Dog Story’가 되어서 이후 보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물론 매체마다 혹은 기사나 기자마다 인터뷰 방향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기자는 이 점을 반드시 체크하는 과정을 거.. 더보기
인터뷰하기가 어렵다고? 그건 기자가 인터뷰를 잘하지 못한 것 저는 신문사에서 처음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신입시절을 어떻게 참아냈는지 모를 정도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그때 머리보다 몸으로 익혔던 모든 과정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두 내 것이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하고 묻는다면. 글쎄요.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이 다시는 못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역시 운명처럼 그 시절로 돌아가겠죠. 제가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꼽자면 단연 인터뷰입니다. 만나서 하는 인터뷰든, 서면 혹은 전화인터뷰든 상태가 응하지 않으면 기사를 뽑아 낼 수가 없습니다. 그 밑바탕은 진솔한 소통이 깔려있다면 향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제 동료들 .. 더보기
[책 출간] 사장님, 인터뷰 준비는 다 하셨어요? 사장님, 인터뷰 준비는 다 하셨어요? 문뜩 휴대폰 벨이 진하게 울립니다. A업체의 대표인(사장인) 당신은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OOO 미디어에 김 OO 기자입니다. 전화드린 이유는 오늘 대표님께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신 제품과 관련해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전화드렸는데요, 마침 요즘 미세먼지도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이슈이기도 해서..." 순간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보다는 매체와의 인터뷰 건이라고 하니 긴장도 되고, 잘 얘기만 나누면 두고두고 주변에 알리고 검색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일단 수락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어느 매체에, 어떤 기자이며, 인터뷰 의도가 무엇이고, 어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