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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telling

언제 어디서나, 액션 플렉스 캠 ‘PIC’

언제 어디서나, 액션 플렉스 캠 ‘PIC’
바우드, 기술과 디자인의 조합으로 가치 있는 경험 제공한다

 

기술과 디자인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다. 양쪽을 함께 아우를 수 있다는 건 실력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기업도 이뤄내지 못했던 액션캠의 장벽을 국내 한 스타트업이 뛰어 넘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장의 반응도 파악했다. 확신은 복리로 돌아왔다. 액션 캠 ‘PIC’을 창조한 이들을 만나봤다.

 

 

 

 


손목, 발목, 자전거 등 어느 곳에서나 OK


잘 빠진 S라인 몸매, 유연한 허리 곡선, 게다가 누구에게든 어디든 찰떡같이 잘 달라붙는 붙임성을 두루 갖춘 액션캠이 인디고고에서 화제다. 지난 4월부터 한달 남짓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당초 목표금액보다 무려 1,352%를 달성, 15만 달러를 가뿐히 넘었다.

 

여기에 나들이를 즐기는 레저인구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를 원하는 메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8월로 예정되어 있는 제품양산에 여념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일본 인기 만화 기생수를 담기도 한 이 주인공은 바로 플랙스 캠 픽(Flex Cam PIC). 지난해 2월 설립된 바우드(BOUD)의 첫 작품이다. 픽의 사용처는 다양한다. 자유자재로 꺾이고 구부러지는 픽의 특성 때문에 손목과 발목, 자전거와 가방 등 어느 곳에서나 거치가 가능하다.


기존 액션캠이 거치대가 없어 장착이 힘들고, 태생적 한계로 인해 자유로운 촬영도 쉽지 않았다면 픽은 자유자재로 거치가 가능함은 물론 동영상과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열두 가지의 색상과 캐릭터로 독특한 패션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놀라운 건 이 액션캠을 개발한 바우드가 바로 국내 디자인 회사라는 점이다. 기술과 디자인의 조합으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바우드의 기업철학이다. 그 첫 작품이 바로 픽이었다.


박성호 대표는 “우리에게는 하루하루가 미션의 연속”이라며 “무엇보다 독창적일 것, 한 가지에 집중한 디자인인지, 혹은 기술인지, 그리고 특허 및 지적재산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우리의 디자인을 역사에 새기고, 우리의 디자인 문화를 사람들의 일상에 남기는 것이 바우드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우연하게 탄생한 픽(PIC)


픽의 탄생은 우연이었다. 박 대표가 처음 아이폰을 수리하러 수리센터에 방문했을 때 해체된 아이폰을 보게 됐다. 그러면서 ‘카메라가 매우 작네?’하는 생각이 미쳤고, 마침내 그는 여기서 픽의 힌트를 얻었다.


“마침 그 때 제 옆에서 셀카봉으로 사진 찍는 여성들을 보게 됐어요. 차라리 셀카봉 끝에 이 작은 카메라를 달아보면 어떨까? 하는 조금 어이없는 생각을 했고, 그 아이디어를 우리 멤버들과 공유했어요. 이후 빠르게 이를 현실화했습니다.”  박 대표는 이를 “팀워크의 시너지”라고 표현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 아이디어가 플렉서플한 캠, 픽으로 탄생하게 됐다. 기존 시장에 없는, 거치대가 필요 없음은 물론 720p 30프레임의 동영상 촬영과 5.0 메가픽셀의 카메라 장착, 124도 와이드 앵글을 지원하는 스펙을 장착했다.

 

300mA 배터리를 사용해 1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할뿐더러 USB 충전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생동감 있는 촬영도 오케이.


바우드 공동대표인 권영칠 대표도 거들었다. “박성호 대표가 팀워크에 대해 강조했듯이 바우드의 모든 멤버는 서로를 동업의 파트너로 여기고 있습니다. 서로를 믿기 전에 본인 먼저 신뢰를 지켜나가는 것이지요. 또한 평소에도 자유로운 소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회사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각 이상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크라우드펀딩을 목표로 삼았던 것일까? 왜 크라우드펀딩이어야만 했을까? 좀 더 자세한 질문을 던졌다.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사전조사 성격이 컸어요. 확신을 얻고 싶었습니다. 바로 소비자의 반응과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반응이었죠. 소비자의 반응은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젊은층으로부터도 강한 피드백이 이어졌어요. 구매를 희망하는 의사가 대부분이었죠.”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박 대표는 “일부 글로벌기업과 진지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화에 맞춘 영상제작과 메시지도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효했다.

 

 

 

세계로 통한다는 자신감을 현실로 증명할 터


말이 나온 김에 박성호 대표는 웹에이전시 라이트브레인 파운더로서 10년을 지냈다. 오픈타이드에서 박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박시현 이사가 매니지먼트를 위해 초기에 합류했고, 소프트웨어와 IT 기술 강화를 위해 퍼니피플의 권영칠 대표도 한 배를 탔다. 동업이라기보다 파트너로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바우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자사제품으로는 픽이 바우드의 첫 작품이지만 바우드는 틈틈이 디스플레이 패션관련 브랜드도 론칭했다. 그 외에도 디자인 컨설팅 등을 진행, 디자인 기업으로서 샘소나이트와 제일모직, 커뮤즈 파트너즈와 손을 잡으면서 입지를 다졌다.


픽을 내놓은 후부터는 벤처캐피털과 회사의 전략적 투자를 희망하는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1억 5,000만 원 남짓이지만 최근 투자처가 확정돼 20억 원 이상의 자본금이 충당될 예정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도 투자를 받는 것에는 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 만큼 주주를 위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8~9월로 예정돼 있는 픽 양산 후 매출 및 시장반응을 살펴 다음 단계로의 회사 성장을 위해 추가 투자계획을 러프하게 그리고 있는 정도다.


바우드는 이번 픽의 긍정적인 반응과 시장의 호응을 통해 첫 제품인 픽이 캠코더 시장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불편하고 진입장벽이 있던 액션캠 시장에,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캠을 내놓음으로써 사용자 스펙트럼을 넓일 수 있다고 박 대표는 판단한다.


추후 박 대표는 각 국가별 특화된 캐릭터 협업 및 액세서리 제품이 지속적인 출시는 물론 픽으로 생성한 많은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어프로치를 향후 바우드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속적인 R&D로 가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한국의 작은 기업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하나씩 보여줄 각오다. 

 

 

* 본 기사는 <월간 app> 2015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