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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애거서 크리스티

 

세계 3대 추리소설로 꼽히는 앨러리 퀸의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 그리고 미스터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은 1998년 해문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다. 처음 미스터리 소설에 빠졌을 때(한... 2004년이었나?) 읽었는데 다시 한 번 그때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초한지를 읽고 난 직후라 머리를 잠시 미싱하우스할 겸.

 

사실, 처음 읽었던 깜놀하고 전율이 오고,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서 범인의 행적을 파악한 후 내 이마를 스스로 손바닥으로 치며 '이런 이런'했던 감동만큼은 아니었어도, 이렇게 전개됐구나 하고 다시 복기하는 느낌. 마침, 일본에서 드라마로 이 소설을 다시 각색해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추가로 그의 작품 중에 난 단편 <쥐덫>을 추천한다. 이 작품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못지 않다. 아니, 더 오싹하다고나 할까.

 

 

책 날개에 소개한 것처럼 일단 원작에서는 저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중, 각자 익명의 편지를 통해 사연 많은 인디언섬으로 모인다. 하지만 그렇게 모인 그들은 결국 서로를 의심하며 이 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모두 죽는다. 이 섬 안에는 10명이 전부다. 범인도 없다. 그런데 모두 죽는다.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사진은 올 2017년 3월 25일과 26일 밤 9시 현지에서 방영된 일본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드라마. 평이 좋다.

인물 관계도. 저중 분명 범인은 있.... 을까? 없을까? 입이 근질 거리지만 알려주면 스포가 되겠지요?

 

 

 

책 마지막에서는 사건 현장에 도착한 토마스 경과 메인 경감의 대화가 다시 한 챕터로 구성되는데, 증거도 없고, 범인도 없어 오리무중이라는 얘기로 끝을 맺지만, 다시 뒷장을 열면, 사건의 범인이 사건을 고백하며 범행 과정을 알리는 챕터가 나온다.

 

미스터리 소설은 작가가 일부러 독자를 자신이 설정한 프레임에 가둔다. 밑밥도 뿌리고, 행여나 그 틀에서 빠져나갈까, 함정도 파놓는다. 때문에 독자는 책에서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읽고 나서 무릎을 딱 칠 때, 나를 원망한다. 그걸 왜 몰랐을까. 알면서도 도 속는 것, 그 맛에 미스터리를 읽는 것 아닐까? 난 탐정이 아니니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기며 속아주는 맛도 있을 것이라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