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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서울국제도서전, 그리고 종이책과 전자책의 간극에서

지난 주 21일(목)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책쟁이다보니 책이다! 싶으면 발길을 돌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습관인 것 같습니다. 서점 말고는 웬만한 기회에 이런 책 도서전을 한 자리에 꿰차기에는 쉽지 않은 기회거든요. 그래서 일단 찾아갔습니다. 전 전자책이나 혹은 출판브랜드, 향후 서적시장에 대해 조사하러 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제 손에는 책이 가득 들려 있고, 그것도 제 책은 1권, 나머지는 제 딸아이와 처조카 주려고 동화책이었습니다.

아이가 빨리 커서 손잡고 이런 기회에 직접 보여주며 체험하고 눈높이를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문학동네입니다. 요즘 장르소설을 많이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이기도 한데, 여전히 사람이 많이 모이더군요.

 

 

제게 민음사, 하면 삼국지가 젤 먼저 떠오릅니다. 민음사가 이렇게 단행본을 많이 출간했는지 몰랐습니다. 아마 한 매대에 놓은 것만 훑어봐도 장장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릴 듯 합니다. 

 

김영사입니다. 개인적으로 높이 인정하는 출판상리기도 하죠. 요즘 전자책에도 많은 시도를 보이는 곳 중 하나인데, 아직 전자책은 오프라인 매출의 1~2%에 그치는 형국이라 많이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지식산업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고맙고, 힘이 납니다. 

 

스티브 잡스 사진이 크게 자리잡은 김영사 매대입니다. 

 

 

자음과 모음 부스입니다. 대형 출판사는 모두 동/서/남/북으로 부스를 4등분해 많은 책을 쏟아냈습니다. 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고의 잔치였다고나 할까요. 

 

프랑스 서적 부스입니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사우디아라비아 부스도 있는데, 은근 줄이 길던데요. 모두 읽을 줄 아는 실력가들 인가 봅니다. >.< 

 

홀이 크게 두 개로 나눠진 모습인데, 저쪽 홀은 아동용 도서가 주를 이룹니다. 제가 아동용 도서 쪽에서 거의 죽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아동용이다보니 단권 보다는 전집으로 판매하더라고요. 음... 단권 판매해도 좋을 듯 한데. 

 

국내 잡지산업과 궤를 함게 하고 있는 한국잡지협회 부스입니다. 저희 인턴 기자들도 잡지협회 출신이 꽤 되기 때문에 평소 제가 관심 갖고 있고, 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잡지협회 부스에서는 국내 출간하는 거의 대부분의 잡지와 잡지역사, 최초 잡지 등 많은 전시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네요.

 

 

가운데에 화장 요상하게 있는 잡지가 바로 제가 몸 담고 있는 월간 웹입니다. 이번 호(7월호) 표지가  마침 포토샵 CS6 론칭과 함께 어우러져서 그랬습니다. 저희는 어도비와 함께 하니까요. 

 

국내 잡지의 역사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진품이겠죠? 잡지는 전자책이든, 오프라인 서적이든 늘 독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 가지, 전자책이 분명 이슈는 맞는데 판매가 저조한 이유를 곱씹어 봅니다. 아직 해외에서도 디지털 DNA로 성공한 사례가 전무합니다. 소비패턴도 모르죠. 하긴 해야 하는데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것도 고민입니다. 김영사의 한 직원은 "출판사가 디지털로 전환하는 순간, 모든 특유의 노하우는 사라진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서 지녔던 독자가 좋아하는 키워드, 작가, 서점의 동선, 광고와 마케팅 등 종이책으로서 지닐 수 있었던 장점이 순간 묻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이나 실무진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습관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가 공급됐다고 해도, 아직 책 읽는 용도보단 서치와 정보, 포털, 동영상에 집중되고 있죠. 아마 그것으로 책을 보도라도 오래 보지는 못할 겁니다. 그런 와중에 상대적으로 킨들 등 이북 리더기는 많이 팔렸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만약 유력 출판사에서 100종의 전자책을 한 순간 출시한다고 해도, 다른 출판사에서 베스트셀러 1~2권만 내면 상황은 역전입니다.

저는 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하면, 솔직히 종이책이 좋습니다. 하지만 전자책이 갖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겠죠. 아마 누구의 말마따나 종이책과 전자책은 어느 한 쪽을 몰아주는 대체재보다, 상화 보완재의 개념이 더 맞을 수 있겠네요. 전자책은 아직 장르문학이 더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책을 많이 보는 습관을 가집시다.  독서는 남의 땀이 녹아든 고급지식을 간접적으로 해킹하는 것이라고 어느 작가분께서 그러더라고요. 맞습니다. ^^ 그전에 저부터... ㅎㅎ